[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KB금융에 이어 신한금융 노조도 지주사 사외이사를 추천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사측과의 마찰은 물론, '사외이사 역할론'에 대한 적잖은 논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 등 신한금융 계열사들의 노조 연합체인 신한금융 노동조합협의회는 오는 22일 열리는 대의원대회에서 지주사 사외이사를 추천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국환 신한은행 노조위원장은 "오는 22일 열리는 협의회 대의원대회에서 우리사주조합에 대한 건전 운영방안을 확정할 것"이라면서 "이 같은 방안 중 하나가 지주사 사외이사를 추천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의원대회 이후 전문업체의 컨설팅을 받아 체계적이고 계획적으로 준비할 것"이라며 "실질적으로는 내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사외이사 추천은 신한금융지주 주식 지분율 3.56%로 국민연금(7.34%), BNP파리바(6.35%)에 이어 3대 주주인 우리사주조합을 통해서 실행하기로 했다.
우리사주조합원 총회를 열어 조합 운영권을 확보하고 조합원들의 보유 지분을 위임받아 사외이사를 추천한다는 전략이다.
이처럼 신한금융 노조에서 사외이사 추천에 나서는 것은 제2의 신한사태를 막자는 취지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직접적인 경영에 참여한다는 것이 아니라 건전한 감시를 통해 상호 발전을 하자는 취지에서 계획하고 있는 것"이라며 "신한사태로 인해 사후 비판이 아니라 선제적 견제 기능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사측의 우려 목소리가 있지만 충돌하자는 의미가 아니다"면서 "단기적으로 추진할 문제가 아니라 사측과 같이 이야기를 많이 나누면서 공감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추천한 사외이사를 노조의 '대리인'이라고만 보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그는 "추천 인물은 노동계로 관련된 분이 아니라 금융에 관해 전문적인 지식을 갖고 있고 사회적으로도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분을 대상으로 할 것"이라며 "특히 사외이사가 그동안 '거수기' 역할만 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데 노조의 대리인으로 보지 말아 줬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노조의 움직임에 대해 신한금융그룹의 한 고위 관계자는 "신한은 그동안 경영성과의 일부를 우리사주로 지급해온 전통이 있었다"면서 "노조와 우리사주조합은 구성원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대표권을 합리적으로 수립해서 운영하지 않으면 악용될 가능성도 존재한다"는 우려를 내비췄다.
한편, 올해부터 시행되는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에 의해 사내이사의 사외이사 후보 추천 참여가 금지된다. 이처럼 경영진의 사외이사 추천이 금지되면 노조가 추천한 사외이사가 이사회에 입성할 가능성도 커지게 된다.
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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