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겜이 뛴다] ① 엔씨소프트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K팝(Pop)'을 잇는 'K겜(게임)'의 주역인 국내 온라인 게임 업체들이 안팎의 시련에 봉착했다. 국내에서는 셧다운제(16세 미만 청소년 심야시간 접속 차단), 쿨링오프제(게임 시작 2시간 후 자동 종료) 등 각종 규제가 논의되는 가운데 해외에서는 중국 업체들이 자국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바짝 추격해오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청소년 탈선을 온라인 게임 탓으로 돌리는 정부의 시각은 지나친 비약이자 견강부회(牽强附會)라고 지적한다. 그보다는 해외 수출과 고용 창출 효과가 큰 게임 산업을 적극 육성해 중국의 추격을 뿌리치고 'K겜' 열풍을 더욱 확산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에 본지는 국내 게임 산업이 직면하고 있는 각종 규제 이슈를 헤치고 세계에서 경쟁을 펼치는 K겜 주역들의 활약상을 5회에 걸쳐 조명해본다.
◆세계에 한류 전파하는 엔씨소프트=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리니지 시리즈와 아이온의 흥행에 힘입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온라인 게임 업체로 자리 잡았다. 리니지 30여개국, 리니지2 70여개국, 아이온 60여개국 등 전 세계 70여개국에서 한국 게임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이들 게임이 글로벌 시장에서 거둔 성과는 누적 매출 3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실적만 해도 리니지 1957억원, 리니지2 1006억원, 아이온 2232억원에 달한다. 특히 15년차를 맞는 리니지는 연간 매출 기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식지 않는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이들 게임에 '한류'를 입히는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이달 초 리니지2에 한류 스타들이 등장하는 '스타 아가시온' 서비스를 도입한 것이 단적인 예다. 아가시온은 사용자들의 플레이를 돕는 캐릭터로 장혁, 박재범, 김수로, 김신영, 장희진 등의 캐릭터가 등장한다. 목소리부터 춤 동작까지 실제 스타를 완벽하게 재연한다는 평가다.
김택헌 엔씨소프트 글로벌비즈니스센터장은 "스타 아가시온은 단순히 스타를 활용한 일회성 아이템이 아니라 게임에서 스타와 함께 플레이를 하며 소통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 콘텐츠"라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다른 게임들에서도 차별화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작 블레이드&소울, 길드워2로 세계 도전=엔씨소프트는 올해 신작 출시에 전사적인 역량을 쏟아 붓고 있다. 먼저 포문을 여는 게임은 상반기에 정식 서비스하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블레이드&소울이다.
엔씨소프트가 4년 만에 선보이는 이 게임은 리니지와 아이온을 잇는 대표 게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국내 서비스 후에는 엔씨소프트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세계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이미 중국 최대 게임회사인 텐센트를 통한 중국 서비스도 결정났다.
연내 서비스가 시작되는 길드워2는 세계 시장을 바로 공략하는 게임이다. 엔씨소프트의 북미 개발 스튜디오인 아레나넷에서 개발 중인 이 기대작은 세계적으로 700만장 이상 판매된 길드워의 후속작이다. 올해 북미, 유럽 시장에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엔씨소프트의 목표는 세상 사람들을 더 즐겁게 만들자는 것"이라며 "다양한 신작들을 바탕으로 명실공히 전 세계를 아우르는 글로벌 온라인게임 선도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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