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의 수도 베이징에서 외국계 부동산 회사들의 자금이탈이 본격화 되고 있다고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가 17일 보도했다.
베이징시공상국(北京市工商局)은 지난해 217개 외국계 부동산 회사들이 베이징에서 철수했다고 밝혔다.
공상국은 지난해 외국계 기업 2900곳이 베이징에 회사를 만들어 그 수가 1년 전 보다 7.12% 줄었지만, 같은 기간 베이징에 새로 설립된 외국계 부동산 회사 수는 129개에 그쳐 2010년 보다 55.82%나 감소했다고 전했다.
외국계 자금의 이탈 현상이 부동산 시장에 집중돼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부동산 컨설팅 업체 컬리어스 인터내셔널의 칼비 시에 리서치 부문 대표는 "베이징에서 쉽게 매매할 수 있는 자산이 얼마 되지 않고, 자금 대출 여건도 좋지 않으며, 부동산 투자로 돈을 벌기 어렵게 하는 장애물들이 많다"면서 "이러한 것들이 외국계 부동산 업체의 이탈을 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외국계 부동산 회사들이 베이징을 떠나더라도 중국 전체 부동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기 때문에 부동산시장의 큰 틀을 흔들지는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동산 시장 전문가 장리쥔(張力軍)은 "유럽 부채위기 악화 가능성과 중국 부동산시장의 침체 우려가 겹치면서 외국계 자금의 부동산 시장 이탈 현상이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대도시에서 2~3선 도시로 확대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베이징의 주택가격은 단기간에 급등했던 만큼 최근 가파른 하락세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달 베이징의 기존 주택 평균 매매 가격은 ㎡당 2만619위안(약 368만원)으로 전월 대비 6.6%, 전년 동기대비 16% 급락했다. 매매 가격은 2010년 4월 이후 22개월만에 처음으로 ㎡당 2만1000위안 아래로 떨어졌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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