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맥린의 '장타 이론', 434야드 장타왕 새들로스키 스윙이 대표적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골프공을 때려 과연 합판을 뚫을 수 있을까.
세계 최고의 장타자로 유명한 제이미 새들로스키(캐나다)가 지난 1월25일 지구촌 최대의 골프용품쇼가 열리는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PGA머천다이스쇼' 데모데이 현장에서 직접 시범을 보였다. 새들로스키는 그러나 운집한 갤러리의 시선을 의식한 탓인지 몇 차례의 시도에도 불구하고 모두 실패했다. 새들로스키가 바로 드라이브 샷 한 공으로 수박을 부수고, 합판을 뚫었던 괴력의 소유자다.
몇 년 전 세계 롱드라이브 콘테스트에서 7.5도짜리 드라이버로 434야드의 장타를 날려 화제가 됐던 선수다. 14도짜리 하이브리드로 350야드를, 3번 아이언으로 300야드를 날린다. '라이벌' 제이슨 주벡(미국)과 함께 매번 장타대회 우승을 다툰다. 주벡 역시 공으로 전화번호부를 관통시키는 이벤트로 유명세를 탔다. 최근 미국의 스포츠전문채널 ESPN이 새들로스키의 장타 비결을 조명해 다시 한 번 화제가 됐다.
동력은 짐 맥린의 'X-팩터' 이론이다. 마치 무슨 수학공식같다. 골프에서 장타를 만드는 어깨와 엉덩이의 움직임을 설명해주는, 일종의 레슨이론이다. 사실 2년 전인 2010년 10월 미국의 골프매거진이 이미 분석했던 내용이다. 본지에도 소개됐다. 핵심은 어깨와 엉덩이의 회전량 차이를 극대화시켜야 헤드스피드가 최대치로 만들어진다는 이야기다. 새들로스키는 백스윙 과정에서 어깨는 110도, 엉덩이는 59도 회전한다. 어깨와 엉덩이의 회전량 차이가 무려 51도다.
ESPN에서는 어깨가 166도, 엉덩이가 49도로 회전량 차이가 166도나 되는 것으로 분석했지만 이 데이터는 예전에 비해 상당히 과장된 부분이 있다. 전문가들 역시 회전량 차이가 클수록 파워가 커지는 것은 분명하지만 존 댈리(미국)처럼 드라이버 헤드가 지면에 닿을 정도의 오버스윙은 오히려 파워를 감소시킬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핵심은 비틀림이 커야 한다는 점이다.
장타의 두번째 비밀은 상향타격이다. 새들로스키는 왼쪽 어깨가 오른쪽에 비해 셋업에서 17도, 다운스윙에서 27도, 임팩트 순간에는 43도나 높았다. 상향타격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다는 게 기록상으로도 고스란히 나타나는 셈이다. 결과는 134마일의 헤드스피드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장타자로 소문난 버바 왓슨이 123마일, 타이거 우즈(이상 미국)는 120마일이다.
맥린의 스윙 이론은 여기가 끝이 아니다. 맥린은 '황태자' 어니 엘스(남아공)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스윙의 톱 단계에서 왼쪽 어깨가 엉덩이보다 더 많이 틀어져 장타를 친다는 비결을 분석한 'X인자 스윙'을 발견해 'X-팩터 이론'을 완성했고, 이후 한 가지를 더했다. 왼쪽 어깨가 오른발 위까지 멀리 뒤로 움직여야 더욱 파워가 실린다는 이론을 더한 'Y-팩터' 이론이다.
엘스 등 장타자들이 백스윙에서 왼쪽 어깨를 뒤로 최대 48㎝나 움직여주는 부분에 주목했다. 왼쪽 어깨와 무릎이 지면에 수직인 상태에서 백스윙 톱으로 갔을 때 왼쪽 어깨가 만드는 Y자가 커질수록 막대한 에너지가 실린다는 이론이다. 장타를 치기 위해서는 결국 왼쪽 어깨를 최대한 틀어줄 뿐만 아니라 뒤쪽(오른쪽)으로도 멀리 이동해야 한다.
아마추어골퍼들의 오류는 물론 머리를 고정하려는 욕심에 어깨와 엉덩이는 그대로 있고, 양팔만 오버스윙하는 이른바 '닭 날개 스윙'이다. 연습법은 간단하다. 거울을 보면서 하체를 단단하게 고정한 상태에서 왼쪽 어깨가 턱 밑을 지나 오른쪽 무릎 위까지 충분히 들어올 정도로 회전하는 연습을 반복해 보자. 이 과정에서 백스윙에서는 오른쪽 무릎이, 다운스윙에서는 왼쪽 무릎이 절대 꺾여서는 안 된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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