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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銀 반기보고서 들여다보니.. 투자자 '헷갈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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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마다 회계법인 따라 양식 달라
"업계 특수성 고려해 공통양식 만들어야" 지적도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저축은행의 반기보고서를 통한 실적 공개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은행별로 발표 양식이 서로 달라 투자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기본 재무제표 양식은 동일하지만, 건전성을 볼 수 있는 세부 사항은 감사를 맡은 회계법인에 따라 기준이 서로 다른 탓이다. 지난해 저축은행의 대규모 영업정지로 선의의 피해자가 속출한 만큼, 반기보고서 양식을 통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근 발표된 저축은행 자료를 보면 A저축은행의 경우 전체 대출에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금액과 비중(%)으로 나눠 표기하고 있다. 그러나 B은행은 금액만 표기하고 비중은 생략했다. 저축은행의 건전성을 판단하는 주요 지표인 고정이하여신에 대해서도 어떤 저축은행은 금액만, 다른 곳은 금액과 비중을 함께 표기하고 있다. 이밖에도 '재무제표에 대한 주석'을 구성하는 항목과 구성내용, 표기 순서 등도 천차만별로 다르다.

저축은행 업계에서도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양식을 통일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저축은행 구조조정과 영업정지 사태 이후 각 저축은행의 구체적 업무현황을 궁금해 하는 예금자들이 늘고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각 회계법인의 양식과 구성이 상이해 일반인들이 이해하기에 쉽지 않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어 개선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에서는 저축은행 역시 일반 법인과 마찬가지로 자본시장법에 의해 공시를 하고 있다면서 저축은행에 대해서만 별도의 양식을 규정하기는 힘들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허위공시를 하는 경우 처벌을 받지만, 각 기업 및 회계법인의 내부 공시 기준에 따라 반기보고서를 제출하는 것에 대해서는 문제를 제기하기 힘들다"며 "각 기업별로 자사의 경영현황을 효과적으로 설명하는 방법을 택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저축은행중앙회에서는 '통일경영공시기준'을 정해 각 저축은행에 대해 획일화된 양식으로 실적 및 건전선 현황(BIS 비율 등)을 공시토록 하고 있다. 다만 이 공시는 집계와 통합 등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금감원을 통한 반기보고서 공개보다 수 개월 정도 늦게 나온다.


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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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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