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연간 거래규모 780억원 '활기', 중고골프채 인증업체도 등장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중고골프채, 안전하게 사고팔려면?"
골프채 구매는 경기를 많이 탄다. 요즘 같은 장기적인 불황에는 특히 아이언 등 비용이 많이 드는 신제품 구매가 급격하게 줄어든다. 중고채 문의가 급증하는 까닭이다. 초보자들은 더욱이 처음에는 중고채를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 구력이 쌓인 골퍼들은 반면 신모델들을 기웃거리다가 집안에 중고채가 늘어난다. 그렇다면 믿고 거래할 중고채 시장은 어디일까.
중고골프용품 거래업체인 골프메신저(www.golfmsn.com)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중고채 국내시장 규모는 연간 78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온라인 거래가 78%를 차지했고, 품목은 역시 드라이버가 으뜸이다. A사의 월별 거래 현황을 조사한 결과 드라이버가 1652건으로 가장 많았고, 평균 거래 단가는 31만원대였다. 아이언이 뒤를 이어 세트당 평균 92만원, 1516건이 거래됐다. 등록건수 대비 판매율은 54.6%, 절반 이상이 팔려나간다.
프라이스골프(www.pricegolf.co.kr)는 아예 중고시세표까지 있다. 첫 화면에 모델별 평균가격이 매겨져 있고, 1400여개에 이르는 모델이 시세표에 매일 업데이트 된다. 구하기 힘든 모델이나 왼손잡이용도 구비돼 있다. 에이스골프닷컴(www.acegolf.com) 등 골프포털사이트에서도 매매가 이뤄진다. 결제를 해도 물건을 받은 뒤 승인해야 판매자에게 대금이 지급되는 안전결제장치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한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동호회 성격의 온라인 카페에서 개인끼리, 또는 사업자가 다수의 소비자를 상대하기도 한다. 오프라인에서의 거래는 매장에서 신상품을 구입할 때 중고채까지 넘기는 방식이 대부분이다. 신상품 구매 대금에서 중고채의 감정가만큼 제하는 셈이다. 매장에서는 이를 다시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을 통해 판다. 마진을 남기기도 하지만 신상품 판매를 위한 일종의 서비스 차원으로 보면 된다.
중고채 구매 시에는 주의점도 있다. 드라이버는 너무 오래되면 금속피로도가 쌓여 손상될 수도 있다. 겨울을 지났다면 육안으로 쉽게 찾아내기 어렵지만 금이 갔거나 깨진 부분이 있을 수도 있다. 무상 수리기간이 남아있는지 따져보는 것도 요령이다. 정품이라면 보통 2년 동안 사후관리를 받을 수 있다. 사업자가 판매하는 경우 헤드 손상을 막기 위해 재포장을 한 경우도 있다.
경기도 분당에 오프라인 매장도 운영하고 있는 골프메신저의 경우 소비자의 번거로움을 줄여주기 위해 중고골프용품을 인증해 주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홍형기 실장은 "대부분의 중고사이트가 에스크로서비스와 같은 안전결제제도를 갖추고 있지만 위조품에 대한 책임은 지지 않는다"고 지적하며 "그래서 제품인증 거래시스템을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손은정 기자 ej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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