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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증시]그리스와 외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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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지난주 코스피는 주간 기준으로 1.08% 올랐다. 상승세를 지속하며 6개월 만에 2000선에 재등정한 후 주 후반 속도조절에 나서는 모습이었다. 2000선 재돌파의 일등공신은 역시 외국인이었다.


13일 시장 전문가들은 글로벌 유동성의 흐름상 당분간 외국인의 매수 우위 기조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리스 2차 구제금융지원과 관련된 잡음이 코스피 2000선 안착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었으나, 그리스의 무질서한 채무불이행(디폴트)을 막으려는 각국의 의지가 여전한 만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0.69% 내렸고 S&P500과 나스닥 역시 각각 0.69%, 0.80% 빠졌다. 지난해 12월 무역적자가 6개월간 최대치를 기록한 데다 소비자 경기전망도 하락하는 등 경제지표가 부진했던 것이 악재였다. 그리스 구제금융안 유보 소식도 증시에 찬물을 끼얹었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 유럽중앙은행의(ECB)의 장기대출프로그램(LTRO) 시행으로 유럽 금융기관의 파산 리스크는 거의 없어졌다. 금융기관의 유동성 리스크 증폭으로 코스피가 장부가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희박해졌다. 유럽과 미국은 경기가 정상화되더라도 민간의 부가 정부로 이전되는 과정을 밟을 것이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민간의 부채와 금융기관의 부실이 정부로 이전됐고 그 결과 정부의 재정이 부실화됐기 때문이다. 향후 민간에서 늘어날 부의 일부는 정부의 대차대조표를 정상화시키는 데 쓰일 수밖에 없다. 이머징 국가들은 재정을 정상화시키기 위한 부담은 거의 없지만, 중국 경제가 순환적 경기 하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부담이 존재하고 있다.

결국 주식시장은 유동성이 늘어나는 국면에서 강하게 반등하고, 경제지표 둔화 국면에서 속도를 조절하는 흐름이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은 글로벌 유동성의 흐름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 외국인의 매수 우위 기조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협상 최종 타결이 지연되고 있지만, 이미 채권단이 70%의 손실을 감내하기로 결정한 상황이기 때문에 큰 변수는 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2월 말에 추가 LTRO가 예정돼 있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유럽 이슈가 당장 외국인 매매의 방향을 바꾸는 변수가 되지는 못할 것이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 이번주에도 2000선 안착을 위한 시도는 지속될 전망이다. 이번달 말 2차 LTRO가 예정돼 있어 외국인 역시 연초 이후 유입된 자금을 단기간 내 대규모로 빼가지는 않을 것이다. 또한 이번주에도 그리스 2차 구제금융지원 및 국채교환 프로그램 협상은 지속될 것이다. 쟝-클로드 융커 유로그룹(유로 재무장관회의)의장은 2차 구제금융을 받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그리스에 세 가지를 요구한 상황이다. 반면 그리스 지원 및 유로존 유지를 통해 무질서한 디폴트를 방어한다는 공감대는 꾸준히 유지되고 있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업종별로는 IT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2차 LTRO시행과 그리스 구제금융지원을 앞두고 유리보와 OIS간 스프레드의 하락세가 지속됨을 감안할 때 유로 위기해소와 관련된 화학, 기계, 조선, 금융에도 주목해봐야겠다.


최근 우리 주식시장은 환율 하락 수혜주(내수, 유통), 투자심리 개선(금융, 건설), 1분기 실적개선 기대주(IT, 자동차)등을 기반으로 '키 맞추기' 업종 순환매가 이어졌다. 여기에 경기전망 개선으로 성장성이 부각되는 태양광, 풍력관련주로도 시장의 관심이 모아졌다. 이는 올들어 미국의 나스닥 지수가 다우 운송업지수를 앞지르는 흐름과도 맥을 함께 하고 있어 향후 중소형주의 상승세가 상대적으로 강할 수 있음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외국인 투자자 외에 뚜렷한 매수주체가 없기 때문에 외국인 투자자의 소폭의 매도에도 코스피 낙폭이 확대되는 양상이 나타난다. 지난 10일에도 외국인 투자자가 3624계약의 선물 순매도하자 코스피200은 1.26% 하락했다.


10일 외국인 매도의 원인은 코스피 2000선에 대한 부담감, 원화 강세 차익실현 등 추세적인 요인보다는 그리스 2차 구제금융안 합의 지연이라는 일시적인 요인 때문이라고 판단한다. 글로벌 한국관련 4대 주식형 펀드군에서 7주 연속 작금이 유입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외국인 투자자는 변동성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그리스 2차 구제금융안 합의 지연이라는 악재에 대응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선물을 매도했다고 판단한다. 따라서 외국인 매수기조는 아직 변함이 없다고 보고 있다. 지난 9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 총재가 오는 29일 LTRO 담보요건을 완화한 만큼 유동성은 당분간 풍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박중섭 대신증권 스트래티지스트= 한 주 전체의 흐름을 놓고 본다면 코스피는 '전약 후강'의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심리적인 저항선인 2000선을 앞두고 일부 차익실현 매물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단기간에 주가가 빠르게 상승한 만큼 스토케스틱, 풋콜레쇼 등 보조지표들 역시 과열의 신호를 나타내고 있다.


좀처럼 결정이 나지 않고 있는 그리스의 2차 구제금융 지원여부와 유럽 경기에 대한 우려부분이 증시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 문제해결의 걸림돌로 작용했던 구제금융 조건안에 대한 그리스 정당 대표간 합의 문제는 일단락됐지만, 유로존이 추가긴축, 의회비준, 이행 확인서 등 추가 요구사항을 제시하면서 또 다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 구제금융 지원을 두고 그리스와 유로존간의 밀고 당기기가 진행된 것은 오래된 일이지만, 협상의 막바지 국면에서 지원의 칼자루를 쥐고 있던 쪽이 입장을 급선회한 만큼 시장의 불안감은 커질 수 있다.


유럽의 경제지표 발표일정 역시 그리스 문제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유럽 주요국(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 및 유로존 전체의 4분기 경제성장률이 15일 발표될 예정이며, 그리스는 하루 앞서 14일 경제성장률을 발표한다. 전문가 예상치에서는 유로존과 독일, 프랑스 등 주요국들의 4분기 경기상황이 3분기보다 위축됐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유리 기자 yr6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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