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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승부조작, 성난 '팬심' 달래기 위한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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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승부조작 파문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배구계가 성난 ‘팬심’ 달래기에 나섰다.


12일 드림식스와 대한항공의 경기가 열린 장충체육관에서는 경기 전부터 비장한 의지가 엿보였다. 코트에 일렬로 모인 양 팀 감독과 선수들은 경기 시작 전 관중석을 향해 머리 숙여 사과의 인사를 전했다. 승부조작 사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무언의 약속이었다.

경기장을 메운 2500여명의 팬들은 뜨거운 박수로 화답하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다소 주춤하긴 했지만 배구를 향한 팬들의 열기가 아직 식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배구연맹 관계자는 “예년에 비해서는 관중 수가 줄어든 것 같다”며 “사태를 빨리 수습하고 더 노력하는 방법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감독들의 입장도 한결같았다. 대한항공 신영철 감독은 “죄송스럽다는 말밖에 드릴 수가 없다. 하루 빨리 사태를 수습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해야한다”며 “남은 경기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면 팬들도 좋아해 주실 거라 믿는다”고 입장을 밝혔다.

드림식스 박희상 감독은 “충분한 자숙과 반성으로 위기를 넘겨야 한다”며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뿌리를 뽑을 수 있도록 연맹과 구단 모두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열린 여자부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의 경기에서도 사죄의 인사는 계속됐다. 최근 남자부에 이어 여자배구도 승부조작에 가담했다는 정황이 포착되면서 배구계는 초긴장 상태에 빠졌다. 사실 여부를 떠나 선수단은 위기에 빠진 배구계를 위해 마음을 모았다.


양 팀 감독들은 여자배구 승부조작 문제와 관련해서는 단호하게 부정했다. GS칼텍스 이선구 감독은 “승부조작 문제로 국민과 팬들에게 실망을 준 것에 대해 배구인으로서 얼굴을 들지 못할 정도로 부끄럽다”며 “걱정이 돼서 선수들과 한두 차례 면담을 했다. 우리 팀은 다들 그런 일이 없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흥국생명 차해원 감독은 실명이 거론된 선수들을 직접 언급하며 적극 해명에 나섰다. 차 감독은 “선수들과 얘기를 나눴지만 절대 아니니 걱정하지 말라는 얘기를 들었다”며 “승부조작은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충분히 지탄 받을 문제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과감하게 조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배구연맹은 오는 13일 전 구단 감독, 코칭스태프, 선수단이 참가하는 부정방지 자정 결의대회를 열고 다시 한 번 대국민 사과의 뜻을 전할 예정이다.




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 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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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순 기자 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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