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새누리당 황영철 대변인은 9일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이자 핵심관료였던 이들의 잇단 입당과 출마선언과 관련 당 공천위원회가 쉽게 결정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황영철 "이동관 박영준 김종훈...공천위 고민 많을 것"](https://cphoto.asiae.co.kr/listimglink/1/2012020908320006676_1.jpg)
황 대변인은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박형준·이동관 전 청와대 수석, 박영준 전 차관 등 정권실세들의 입당과 출마 논란과 관련해 "이분들이 출마를 결정했을 때 당의 공천위원회에서 많은 고민들이 있을 것"이라면서 "(이동관 수석 등) 그분들의 고민의 결정을 좀 기다려 봐야 되겠다"고 했다.
황 대변인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체결을 주도한 김종훈 전 통상교섭본부장의 영입 논란과 관련해서는 "김종훈 전 본부장은 진실하고 열정적인 사람으로 보았기 때문에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사람을 싫어할 이유는 없다"면서도 "다만 민주통합당이 FTA 폐기를 전면에 내세우고서 이번 총선을 치르려하고 있어 정치적인 측면에서 좀 고민해볼 여지는 있다"고 했다.
황 대변인은 전날 홍준표 전 대표의 공천신청포기 결정에 대해서는 사견임을 전제로 "'역시 홍준표'라고 얘기할 수 있다"면서 "지금 당과 국민이 원하는 모습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읽고 또 그것에 대해서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했다.
황 대변인은 이로 인한 중진 용퇴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다선이나 중진, 고령이 물갈이 기준이 될 수 없다는 것에는 동의한다"면서도 "쇄신과 변화의 가장 큰 핵심이 인적쇄신인데 이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결국 다선이나 중진, 고령 의원들이 물꼬를 터줘야 될 책임은 있다"고 했다. 황 대변인은 이어 "국민들이 새누리당의 인적쇄신을 이루기 위해서 어떤 분들이 먼저 용퇴를 하셔야 될지에 대해서는 상식적으로 생각하고 있지 않겠는가"라면서 "그런 측면에서 좀 생각을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앞서 홍준표 전 대표는 전날 "(중진 의원들) 스스로가 당의 은혜를 많이 받았다"며 "그렇기 때문에 당과 나라를 위해서 스스로 선택을 해야 할 시점에 와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결단을 요구했다.
이상돈 비대위원도 한 라디오에 출연해 4대강 사업에 앞장섰던 이재오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 김종훈 전 본부장의 출마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동관,박형준 전 수석에 대해서도 "새누리당의 현 총선 전략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비판적으로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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