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늦겨울까지 이어지는 한파 탓에 배추, 무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폭설과 냉해로 출하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9일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1월 생필품 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배추 값은 전월 대비 10.5%, 무는 4.0% 올랐다. 지난 해 추석 이후, 기상여건과 출하 확대에 힘입어 폭락이 우려될 정도로 하락을 거듭했던 것과는 상반됐다. 전달인 지난해 12월에는 배추와 무 가격이 전월대비 각각 16.0%, 8.6% 가격이 내려갔으며 11월에도 배추 31.1%, 무 22.6%씩 급락했다.
배추를 비롯한 채소 가격 상승세는 이달 들어서도 지속되고 있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월동배추(1kg) 도매가는 일주일 새16.7% 상승했으며 애호박은 12.0%, 청양고추(10kg)는 51.5% 상승했다.
한파 때문에 출하량이 줄어든 데다 난방비와 인건비 등 재배 비용이 늘었기 때문이다.
한편 생필품도 올 1월 들어 많이 올랐다. 치약(5.5%), 소화제(3.5%), 콜라(2.8%), 구강 청정제(2.5%), 어묵(2.2%), 세탁 세제(2.0%), 건전지(2.0%), 커피(1.9%) 등이 대표적인 가격 상승 품목이다.
상품별로는 유니레버코리아 바디용품 '도브아쿠아 바디워시'가 전월 대비 9.0% 올랐고 LG생활건강 치약 '페리오A(묶음)'와 쇠고기불고기가 각각 8.9%, 동원 포기김치 '동원양반포기김치(2.2㎏)가 8.1%, LG생활건강 세탁세제 '테크(단품)'가 7.7% 상승했다.
소비자원은 수급 조절이 어려워 가격변동성이 큰 신선채소 외에 유통업체간 가격할인이나 1+1 행사가 잦은 품목인 치약, 구강청정제, 세탁세제, 혼합조미료, 섬유유연제 등은 등락폭이 크다고 분석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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