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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문수 "대선 불쏘시개역할 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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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이대로라면 대권 꿈 접을수도..안철수 정치냄새 너무피워 실망

"(경기도는)억울합니다. 또 (대선에서)불쏘시개 역할은 하지 않을 겁니다."
그의 목소리는 안타까움과 함께 강단이 있었다. 경기도 현안인 미군반환기지 공여구역 활용에 대해서는 '힘이 없다'며 억울해했다. 도청 직원 한 명을 쓰는 데도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대목에서는 20년 풀뿌리 민주주의가 중앙에 휘둘리면서 실종됐다고도 했다.


그러나 정치로 화제가 넘어가면서 그의 거침없는 직설화법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한나라당을 '새누리당'으로 바꾼 것은 잘못됐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자신의 대권 도전에 대해서는 이런 지지율로 나가는 것은 무리이며, 안철수 원장은 정치 냄새가 너무 나 관객(국민)들이 실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봇물터지 듯 쏟아져 나오는 정치권의 선심성 복지공약은 '표(票)풀리즘'에 빠져서는 안되고, 젊은이들은 스티브 잡스가 미국 스탠퍼드대 졸업식장에서 설파한 'stay hungry, stay foolish'(항상 부족하고 모자라다)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루 24시간을 쪼개 도민과 소통하고 열린 행정을 위해 도내 31개 시ㆍ군을 누비는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지난 6일 집무실에서 만났다.

◆지자체에 대한 중앙간섭 줄여야..


"행정안전부가 자치단체의 총액 인건비와 총 정원을 모두 통제하고 있기 때문에 직원 한명을 쓰는데도 경기도가 끼어들 여지가 없습니다" 김 지사는 도청 공무원 한 명을 뽑는 데도 중앙정부 간섭을 받아야 하는 게 지방자치냐고 반문했다. 경기도내 미군반환기지 공여구역과 관련된 이야기로 화제가 옮겨가면서 김 지사의 불만은 더욱 고조됐다.


"경기도는 미군기지 때문에 많은 제약을 받아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미군기지 이전 지역에 자치단체들이 개발을 하려고 하는데 땅 주인인 정부가 땅값을 높게 매기는 바람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김 지사는 정부가 경기도내 미군기지 땅값을 높게 받으려고 하는 이유도 있다고 했다. 서울 용산 미군기지를 민족공원으로 조성하는데 소요되는 총 12조원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도내 미군기지 땅값을 높게 책정했다는 것.


김 지사는 2조5000억 원을 들여 경기도 화성에 조성하는 유니버셜스튜디오코리아리조트(USKR)에 대한 적극적인 정부 지원도 촉구했다.


그는 "USKR은 2000억 원의 도비와 시비가 들어가지만 정부가 땅 값만 많이 받으려고 하다 보니 비슷한 시기에 착공한 싱가폴 리조트사업은 지난해 공사를 끝내고 그랜드오픈을 했는데 우리는 아직도 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아쉽습니다"라고 말했다.


◆지지율 이대로면 대선 꿈 접을수도


김 지사는 올해 대권 도전에 대해 확실한 기준도 제시했다. 그는 여론조사 지지율이 일정수준 이상 되지 않을 경우 출마할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일정수준에 대해서는 즉답을 회피했다. 일정수준이 되면 출마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지사는 "지지율이 너무 낮습니다. 어느정도 올라야 하는데 현재 보면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엄청나게 높고, 우리(김문수ㆍ정몽준 등)는 바닥입니다. 현재 격차로는 해봐야 안됩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도지사라는 자리가 불쏘시개는 아니다"며 페이스메이커로 나서지 않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김 지사는 안철수 원장에 대해서는 과거와 달리 평가절하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에 본인(안 원장)이 직접 안철수재단 이사장을 하면 될 텐데, 정치인을 모셨습니다. 정치 냄새를 너무 피우고 있는데 그만 하는 게 좋고, 몇 번 정치적 모습을 보이면 국민들이 판단하게 될 것입니다. 제가 볼때는 관객(국민)이 모두 실망할 것으로 봅니다"


그는 한나라당을 '새누리당'으로 바꾼데 대해서는 예전 한나라당이 더 낫다며 "이번 당명개정에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박근혜 비대위원장을 에둘러 비판한 셈이다. 그는 또 새누리당의 4월 총선 과반의석 확보도 분위기가 좋지 않다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복지예산 확충 공약 '표(票)풀리즘' 경계해야


김 지사는 복지예산 확대에 대해 기본적으로 찬성하며 우리나라도 큰 마스터플랜(master plan)을 갖고 복지를 넓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만 기준은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지사는 "얘들 밥주는 것이 급한 것인지, 아니면 어떤 것이 더 급한지는 따져봐야 합니다. 일단 복지 마스터플랜과 정부의 예산 마스터플랜을 짜서 어떤 사업에 우선 순위를 둘 지를 결정한 뒤 순차적으로 진행할 필요가 있습니다. 즉흥적으로 선거 때 표만 의식해서 선심공약을 내세워서는 안됩니다"고 꼬집었다.


김 지사는 이런 측면에서 최근 제기된 사병들의 월급을 50만원으로 올리는 것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지금 사병 월급이 8만원데 이를 한꺼번에 50만원으로 올리는 것은 무리입니다. 이것은 표만 의식한 속보이는 '표풀리즘'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그는 또 대기업들의 청년취업 의무할당 고용에 대해서는 사회적 약자를 우선적으로 고려한 뒤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대학생들의 반값 등록금 등 학비 인하는 공감을 표한 뒤, 다만 무엇이 더 중요한 지는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젊은이여! 스티브잡스를 꿈꿔라


김 지사는 최근 취업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스티브 잡스 전기를 읽을 것을 권했다."스티브잡스는 나자마자 버러졌고, 부모는 워킹클래스(노동자계층) 집안이었습니다. 그가 대학을 다닌 것은 불과 6개월이었지만, 그는 세계적 기업가로 성공했습니다. 특히 역경속에서 성공한 그의 스토리는 우리 젊은이들이 본받을 만 합니다"


그는 또 스티브잡스는 우리 젊은이들이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시사해준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특히 "지금 젊은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대학 졸업이 아닙니다. 어떤 시대정신과 목표를 갖고 있는지 스티브 잡스를 통해 배워야 합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 지사는 2005년 스티브잡스가 미국 명문대인 스탠퍼드대학 졸업식장에서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강연한 내용중 'stay hungry, stay foolish'에 대해 젊은이들이 생각해볼 것을 주문했다. 'stay hungry, stay foolish'는 똑똑하다고, 다 배웠다고 생각하지 말고 항상 모자람이 있다고 생각해야 만 더 나아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수 있다는 의미로 스티브 잡스가 한 말이다.


◆건강 비결은 요가·스트레칭


김지사는 자신의 건강비결도 전수했다. "술은 원래 많이 하지 않고, 시간 날때마다 요가나 트레드밀(런닝머신) 등을 자주하고,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곤 합니다"


김 지사는 최근에는 갈색 톤으로 염색까지 했다. 젊어 보이기 위해서다. 그래서일까. 김 지사는 요즘 젊은이들과 대화소통의 시간을 많이 갖는다. 트위터를 통한 소통도 김 지사의 젊음유지 비결중 하나다.


"요즘은 트위터를 통해 젊은이들이 교통이나 정책질문 등 생활민원관련 글들을 많이 올립니다. 경기도에서도 각별히 신경을 써서 잘 대응해주고 있습니다. 트위터는 특히 신속하고 장점이 많기 때문에 많이 이용합니다"


김 지사는 수도권 현안이 맞물려 있는 서울시와 협의도 지속 확대하고, 박원순 시장도 현안이 있으면 언제든지 만날 계획도 분명히 했다. 김 지사는 19일부터 올 들어 첫 해외출장길에 오른다. 오는 26일까지 6박8일 일정으로 터키 이스탄불과 독일 뮌헨 및 베를린, 영국 런던 등 3개국 방문 중 해외투자 MOU(양해각서)체결, 우호협약 체결, 간담회 참석 및 강연 등의 일정이 잡혀 있다. 그가 어떤 선물보따리를 가지고 돌아올지 궁금해진다.


이영규 기자 fortune@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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