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사르코지, 그리스 구제자금 특별계좌 요청
[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당초 6일(현지시간)로 예정됐던 그리스 총리와 연립내각 구성 3당 대표들의 회동이 7일로 연기됐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임금삭감, 재정지출 억제, 인력 감축 등을 골자로 한 가혹한 구조조정 요구조건을 받아들이지 여부를 결정한 추가협상이 하루 연기됐다고 밝혔다.
트로이카(유럽연합ㆍ유럽중앙은행ㆍ국제통화기금)는 2차구제금융 지원의 전제조건으로 민간부문 최저임금 20% 삭감, 연휴 보너스 삭감, 오는 2015년까지 공무원 15만명 감원 등을 받아들일지 여부를 이 날까지 결정하라고 사실상 최후통첩을 했다.
이와 관련 아마데우 알파타즈 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그리스와의 구제금융 지원 논의는 이미 협상 마감시한을 넘겼다”며 “그리스는 빠른 결단을 내릴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이른바 ‘트로이카 긴축안’합의가 불발된 데 대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그리스의 빠른 결정을 촉구했다.
그리스가 추가 긴축안 수용여부를 주저하면서 독일과 프랑스의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그리스에 제공하는 새로운 구제자금을 부채를 갚는 데 먼저 쓰게 하고 나머지는 긴축 이행 상황에 따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로이터가 이날 보도했다.
프랑스와 독일 정상 회담을 통해 도출된 이 방안은 과거처럼 그리스에 구제자금을 모두 직접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에스크로 계좌를 만들어 긴축 이행을 강제하는 것이다.
에스크로 계좌에 구제자금을 예치해 둬 그리스의 기존 부채 상환은 확실히 하겠지만, 그리스 정부에 필요한 추가적인 자금은 그리스가 새로운 개혁 요구를 이행하는지를 보고 제공하는 방안이다.
그리스측은 이와 관련한 어떠한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다.
이규성 기자 bob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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