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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진 '시니어타운'.. 개방된 커뮤니티가 매개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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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개정 따라 60세 미만 입주도 가능해져 "침체 분위기에 활력"

젊어진 '시니어타운'..  개방된 커뮤니티가 매개체 ▲시니어타운인 '더클래식500' 휘트니스클럽에서 입주민과 젊은세대가 함께 운동하고 있다. 커뮤니티시설을 개방하면서 노인들만의 분위기는 젊은층의 가세로 활기가 넘친다는 것이 입주민들의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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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 "양말에 판다가 그려져 있지요. 참 예쁘죠? 우리 젊은 친구가 선물로 준 거예요."


분홍색 양말을 해맑게 자랑하는 이는 조영숙(65)씨다. 지난달 30일 찾은 서울 광진구 자양동 '더클래식500'이라는 시니어타운에서 만났다. 이곳은 노인의료시설이기도 하다.

노인층을 대상으로 스포츠문화서비스와 의료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복합 주택단지, 시니어타운이 젊어지고 있다. 조씨에게 '젊은 친구'는 누구보다 살갑게 느껴지는 동료다. '100세 시대'가 도래하며 곳곳에 시니어타운이 지어지고 있다. 그런데 이 같은 시설은 더 이상 노인들만의 공간이 아니다. 문화시설로 젊은 세대와 교류하는 장이다. 아파트보다 낫다는 평도 나온다.


◇편리한 커뮤니티 시설이 '소통의 장'= 조씨는 이곳에서 3년 정도 거주했다. 처음에 이곳에 입주하기 전에는 시니어타운에 가면 진짜 노인이 된 것 같아 싫었다. 그러다 관절이 좋지 않은 남편의 병간호 겸 들어왔는데 예전보다 생활이 훨씬 활기가 넘친다는 느낌으로 바뀌었다. 다양한 세대의 사람들을 만나고 탁구, 골프, 도자기 만들기, 맛집 탐방 등의 여가활동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는 나이를 묻지 않아요. 어차피 다시 배우는 입장이고 젊다고 생각하거든요."


조씨는 자주 30~40대의 젊은 사람들과도 소통할 수 있어 좋다고 전했다. 이들이 사용하는 스파, 휘트니스 클럽은 일반인에게도 열려있다. 여기서 다양한 계층 간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진다. 실제로 스포츠센터에서는 흰색과 검정 머리카락의 주인공들이 운동을 같이하며 어울리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들은 탁구 등의 각종 동호회도 함께 한다. 조씨에게 양말을 선물한 친구도 이렇게 만났다. 외부에서 따로 보는 등 친분도 두터워졌다.


그가 머무는 시니어타운은 도심에 위치하기도 한다. 아래층에는 카페와 은행, 뷔페식당이 배치돼 있다. 자연스레 젊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입주민들은 출입구를 드나들면서 쉽게 젊은이들과 섞인다.


물론 가족들도 시니어타운을 찾는다. 시설 내 수영장의 경우 가족 3명까지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어린이용 도서관도 마련돼 손자들이 찾아도 손색없는 공간으로 꾸며놓았다. 방문한 가족이 잠을 잘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는 필수적이다. 조씨는 "이곳으로 이사 온 뒤 손자들이 전보다 더 자주 찾아온다"고 말했다. "때로는 손자들이 귀찮을 때도 있다"는 푸념도 늘어놓았다. 그만큼 자신만의 여가활동 재미에 푹 빠져있다는 얘기다.


도심과 멀리 떨어진 동해의 시니어타운에도 다양한 계층이 오간다. '동해약천온천실버타운'의 경우 온천시설이 매개 역할을 해서다. 덕분에 가족단위로 온천을 찾는 관광객이 많다. 타운 입주민의 가족도 자주 찾는다. 최대 15일까지 입주한 부모님 댁에서 머물 수도 있다.


◇매달 임대료 120만원.. "부담 만만찮지만 만족"= 조씨가 사는 더클래식500은 임대만 한다. 56평(실평수 39평) 빌트인 원룸형의 5년 임대가는 8억원이었다. 올해부터는 10% 올라 8억8000만원이다. 전세금이라고 보면 된다. 여기에 매달 생활비 120만원을 내야 한다. 비싸지 않느냐는 질문에 조씨는 "간호사가 24시간 상주하고 있고 청소비, 건강관리비, 운동비, 각종 커뮤니티 등을 감안하면 꽤 괜찮은 비용으로 거주하는 편"이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더클래식500 관계자는 "현재 임대율이 80%"라며 "입주 초기보다 찾는 사람이 늘었다"고 전했다.


아예 갖고 있던 집을 팔고 시설에 입주하는 경우도 있다. 동해약천온천실버타운의 10년 입주형 21평의 비용은 1인당 보증금 9000만원에 월 90만원이다. 생활비가 부담스러우면 월 53만원을 내고 나중에 보증금의 50%만 돌려받을 수 있다. 동해약천온천실버타운 관계자는 "보증금도 마련할 겸 집을 팔고 오는 경우도 있다"며 "어떤 사람은 서울 집이 안 팔려 전세를 내주고 입주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3월 개정된 '노인복지법'도 입주 매력을 높인다. 개정안에 따르면 2008년 8월 4일 이전에 건립된 노인복지주택의 경우 60세 미만인 사람에게 입주권을 되팔 수 있다. 젊은 사람의 입주도 가능해진 것이다. 더불어 분양권을 매매하기 쉬워진 구조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요즘의 나이 드신 분들은 좀 더 활동적이고 젊어지는 것을 선호해서 아무래도 젊은 층의 왕래가 있으면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겠다"며
"시니어타운을 건립하는 업체들이 외부인들을 위한 기반시설이라든지 게스트룸 등을 보완하는 추세라 과거보다는 인기가 늘 것"이라고 말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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