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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빼자' 그 때 손 들어준 민간위원 9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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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강만수 회장이 이끄는 산은금융지주를 공공기관에서 해제하자고 결론 낸 기구는 기획재정부가 운영하는 공공기관운영위원회다. 박재완 장관이 위원장을 맡으며, 정부측 당연직 인사 8명과 민간위원 9명 등 모두 17명이 참여한다.


김동연 재정부 2차관은 2일 산은금융 관련 논란에 "방만 경영 가능성을 우려하는 의견도 나왔지만, 민간위원 전원이 찬성해 표결 없이 만장일치로 산은금융을 공공기관에서 해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강 회장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비판을 의식한 듯 "특정인의 이름은 전혀 거론된 일이 없다"고도 말했다. 김 차관의 설명대로라면 9명의 민간위원 전원이 정부와 뜻을 같이했다는 얘기가 된다.

공운위 민간위원은 ▲김애실 한국외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오세경 변호사 ▲최종원 서울대 행정대학원장 ▲여정성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 ▲정해방 건국대 법학대학원 교수 ▲김종철 제주항공 대표 ▲박시룡 서울경제신문 HMG퍼블리싱 부사장 겸 발행인 ▲이상철 부산대 공공정책학부 교수 ▲안숙찬 덕성여대 회계학과 교수 등 9명이다.


이 가운데는 이명박 대통령과 가까운 인사가 적지 않다. 외대 명예교수인 김애실 위원은 17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당시 대표적인 친이(親李)계 인사로 분류됐다. 지난해 3월 여성의 사회 진출 확대를 목표로 각계 여성 지도자의 모임인 '마중물 여성연대'를 공동 창립하기도 했다.

오세경 변호사는 지난 대선 때 이명박 당시 대통령 후보의 BBK 사건 대책팀에 참여했던 인물이다. 오 변호사는 지난 총선에서 친이계 이재웅 前 의원을 제치고 부산 동래에서 한나라당의 공천을 받았지만, 선거에선 고배를 마셨다.


최종원 서울대 행정대학원장은 지난 2007년 이명박 대통령 후보 정책자문단에 참여해 행정 분야의 정책 구상을 도왔다. 여정성 서울대 교수도 이명박 정부의 첫 국민경제자문회의 위원으로 위촉됐던 경력이 있다. 여 교수는 정운찬 전 총리와 서울대 제자들이 참여하는 '금융연구회' 멤버이기도 하다.


이외에 정해방 건국대 교수는 기획예산처 예산실장과 차관을 지냈다. 이상철 부산대 교수는 지방공기업 사장평가단장을 지냈고, 안숙찬 덕성여대 회계학과 교수는 세제의 적합성을 따지는 세제발전심의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박연미 기자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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