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2일 서울의 기온이 영하 17도를 밑도는 등 55년 만의 기록적인 한파가 몰아치면서 하루새 두 차례에 걸쳐 전력 수요 신기록이 경신됐다.
이날 지식경제부와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시간당 평균치를 나타내는 최대 전력 수요는 오전 11시 기준 7383만kW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앞선 이날 10시 7331만kW로 13개월여 만에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운지 불과 1시간 만이다. 10시에서 11시까지 예비 전력은 620만kW에서 568만kW로, 예비율은 8.5%에서 7.7%로 더 떨어졌다.
직전 최고치는 지난해 1월17일 12시 기록한 7314만kW였다. 당시에는 예비력이 404만kW에 불과했고 예비율도 5.5%로 낮았다.
전력 수요는 최대치로 증가했지만 전력 당국은 "400만kW의 상시적 전력 수요 관리를 통해 예비 전력을 안정적인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어 공급에는 무리가 없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조석 지경부 제 2차관은 기자들과 만나 "사전 계약을 맺은 320개 대규모 산업체가 조업 일정을 조정하는 등 긴급 감축을 추진해 100만kW의 예비력을 확보했으며 피크 시간 동안 1만4000개의 산업체와 일반 건물이 전년 사용량 대비 10%를 감축해 300만kW를 추가로 확보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당국이 지정한 예비 전력 안정권은 400만~500만kW 수준이다. 400만㎾ 이하로 떨어질 땐 단계별 비상조치를 취한다. 조 차관은 "예비력이 500만kW를 밑돌면 비상 태세 매뉴얼 준비 단계에 돌입한다"며 "이후 단계별로 관심, 주의, 경계, 심각 등 조치 계획을 세워뒀다"고 말했다.
조 차관은 또 "오전 피크 시간대가 지나더라도 오후 수요량이 갑자기 늘어날 수 있어 24시간 비상 대책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며 절전 규제 준수, 적정 실내온도 유지, 불필요한 전기기기 사용 자제 등 전기 절약에 국민들이 적극 참여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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