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하이닉스가 반도체 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4분기에도 선전하며 3년 연속 흑자에 성공했다.
하이닉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0조3958억원, 영업이익 3254억원의 실적을 거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일 공시했다.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과 일본, 태국의 자연재해 등으로 IT 기기의 수요가 부진했지만 미세공정 전환 및 제품 포트폴리오 개선으로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는 설명이다.
4분기로 보면 영업손 1675억원으로 3분기대비 적자폭을 39.5% 개선했다. 매출은 2조553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1% 증가했다. 4분기에도 반도제 시황 악화는 지속돼 전분기 대비 평균판매가격은 D램의 경우 19%, 낸드플래시는 17% 하락했다. 하지만 하이닉스는 비교적 견조한 수요의 모바일·서버 시장에 적극 대응했고, 30나노급 D램의 비중을 지난 연말 목표치를 초과한 40% 중반으로 확대한 덕분에 실적 개선을 이뤘다. 출하량은 D램 30%, 낸드플래시 24% 각각 증가했다.
하이닉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과 IT 제품 수요 부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나 전 세계적인 '모바일화'와 '스마트화'의 흐름은 여전히 새로운 성장의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이닉스는 올해 투자계획을 전년 대비 약 20% 증가한 4조2000억원으로 확대한다. 그 중 절반 이상을 모바일 기기 확산과 더불어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낸드플래시 사업에 투자해 사업 포트폴리오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D램은 20나노급 제품의 성공적인 양산 및 모바일 D램 제품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업계 선두 업체 위상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낸드플래시도 20 나노 제품의 양산 및 10 나노급 제품의 개발로 기술 우위를 확보하고, eNAND, SSD를 포함한 다양한 응용복합제품 사업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또 M12 팹의 신속한 양산 체제 돌입으로 낸드플래시 300mm 생산량을 작년 말 월 13만 장 수준에서 올해 연말까지 17만 장 규모로 늘린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최대 주주가 됨에 따라 그간의 불확실성으로 남아있던 지배구조 문제가 해소되고, 재무 안정성이 크게 제고됨과 동시에 장기적 관점의 성장 전략 추진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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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기자 jis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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