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양 대법원장 "법관에 대한 국민의 높은 기준을 만족시켜야 한다" 강조
[아시아경제 이상미 기자]영화 ‘부러진 화살'의 흥행으로 사법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양승태(64) 대법원장이 법원 내부의 자성을 촉구했다.
양 대법원장은 30일 서울고등법원과 서울중앙지방ㆍ가정ㆍ행정법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최근 영화를 통해 법원에 대한 신뢰가 상처받는 일이 생기고 있다"면서 "국민이 재판의 실상을 제대로 묘사하지 못한 영화를 보고나서 이를 재판의 전형이라고 생각하고 법원을 비판하는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법관은 법과 양심에 따라 공정하게 재판을 해왔으나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며 “법원이 법과 양심에 따라 재판한다고 국민이 인정하게 만들어야 비로소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 대법원장은 이날 판사와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국민이 법관에게 요구하는 자질과 품성의 수준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만큼 국민의 기준을 만족시켜야 한다는 사명감과 의무감을 가져야 한다"며 "성직자와 마찬가지로 법관이라는 직(職)이 인생 목표가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국민과의 소통의 출발점은 법정이 되어야 하고 법정에서 국민과 충분한 소통을 하여 신뢰를 얻겠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강연에는 김진권 서울고법원장, 이진성 서울중앙지법원장, 김용헌 서울가정법원장, 조병현 서울행정법원장을 비롯해 판사와 직원 500여명이 참석했다.
이상미 기자 ysm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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