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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형 흑자' 벗어…수입 늘어도 수출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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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수지 14년째 흑자행진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가 한국은행의 전망치를 웃돈 것은 수출 호조 덕분이었다. 수출은 전년보다 20% 급증했다.


올해는 세계 경기둔화로 수출과 수입 증가세가 모두 둔화되겠지만 중국·일본·대만 등 주요국에 비해서는 양호할 전망이다.

한은은 지난해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276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전망했던 272억달러보다 4억5000만달러 많다.


이는 수출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덕분이다. 본선인도가격(FOB) 기준 수출은 지난해 5537억4000만달러로 전년보다 20.0%나 늘었다. 지난해 12월 수출도 488억3000만달러로 월간 기준으로 최고치를 나타냈다.

지난해 하반기에 수출 증가가 아닌 수입 감소로 인한 '불황형 흑자'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달 수출과 수입 모두 증가세를 보여 불황형 흑자 우려는 줄었다. 오히려 수입 증가세가 수출을 뛰어넘었다.


지난달 수입(FOB 기준)은 449억7000만달러로 전달보다 23억1000만달러(5.4%) 늘었다. 같은 기간 수출은 21억7000만달러(4.7%) 증가했다.


이 같은 수입 증가가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수출 증가를 예고하는 의미도 있기 때문이다.


김영배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기업이 설비투자를 위해 수입을 늘리는 것일 수 있어 수입이 는다고 꼭 나쁜 것은 아니다"라며 "설비투자가 늘어나는 것은 앞으로 수출 증가의 기반이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해와 같은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올해도 이어지기는 힘들 전망이다. 유럽 재정위기가 지속되면서 세계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어 우리나라도 수출 등에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만 올 하반기 들어 유럽 재정위기 사태가 진정되면 우라니라의 수출도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한은은 내다보고 있다. 우리나라의 구조적인 성장 동력(모멘텀) 자체가 약화되지는 않을 것이란 판단이다.


한은은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지난해 절반에도 못 미치는 130억달러 수준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부는 이보다 좀 더 많은 160억달러로 점치고 있다.


특히 올 1분기는 유럽 재정위기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로 인해 이달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적자를 기록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실제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입이 320억3200만달러를 기록한 반면 수출은 291억달러에 그쳐 무역수지가 29억32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관세청은 통관 기준으로 수출입 규모를 집계하기 때문에 본선인도가격(FOB) 기준으로 집계하는 한은의 상품수지와 다소 차이는 있지만 큰 흐름은 같이 간다.


이에 대해 김 국장은 "통상 12월에 기업들이 실적 관리를 위해 수출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며 "올 1월에 경상수지 적자가 날 수도 있지만 우리나라의 펀더멘털(기초 경제여건)과 관련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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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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