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성정은 기자]외국인 등을 대상으로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가르치는 세종학당 15곳이 올해 상반기 새로 문을 연다. 대만과 알제리, 페루 등 3개 나라엔 처음으로 세종학당 3개소가 개원을 하며, 이 외에 중국과 태국, 카자흐스탄 등 9개 나라 12개소가 같은 시기에 생긴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광식)와 한국어세계화재단(이사장 송향근)은 대만과 알제리 등 12개 나라에 세종학당 15곳을 신규 지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들 15곳은 모두 올 상반기 안에 운영을 시작한다.
문화부는 또 하반기에 세종학당 15곳을 추가 지정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60개소였던 세종학당은 올해 연말까지 90개소로 늘어난다.
문화부가 상반기 개원을 목표로 신규 지정한 세종학당은 중국의 우한ㆍ옌타이ㆍ치치하얼ㆍ충칭 등 4곳, 타이완의 가오슝, 태국의 마하사라캄, 카자흐스탄의 아스타나, 필리핀의 퀘존, 베트남의 달랏, 알제리의 알제, 독일의 본, 스리랑카의 콜롬보, 터키의 이즈미르, 페루의 리마, 미국의 뉴욕 등에 자리를 잡는다.
문화부는 지난해 세종학당 설립 신청을 한 16개 나라 38개소 가운데 인력ㆍ재정 운영 계획 심사, 현지 실사 등을 거쳐 15개소를 선정했다. 같은 조건이라면 세종학당이 1개소도 없는 곳을 우선 순위에 뒀다는 게 문화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문화부가 올해 세종학당 신규 지정에 적극 나선 것은 아시아를 넘어 유럽과 미국, 중남미까지 확산되고 있는 한류 열풍과 함께 한국어 학습 열기가 높아진 데 따른 결정이다. 2009년 세종학당에서 한국어 강의를 들은 학생 수는 5261명이었으며, 2010년엔 7485명이 강의를 들었다.
문화부는 아울러 올해 처음으로 해외 20개 지역에 한국어 전문교원 20명을 시범 파견하고, 세종학당과 연계한 한국 문화 프로그램도 시범 운영할 방침이다.
방선규 문화부 문화정책관은 "세종학당이 한류 열풍에 따른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을 한국어 학습 수요로 연결하고, 한국어 학습이 다시 한류를 재생산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지난 2009년 한글을 공식 표기문자로 채택하면서 관심을 모은 인도네시아 찌아찌아족을 대상으로 한 세종학당이 오는 30일 문을 여는데, 이를 계기로 세종학당이 해외 문화교류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성정은 기자 j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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