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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도요타의 전설 캠리가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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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세대 뉴캠리 성능 및 편의사양 업그레이드..마케팅이 성패 관건

[시승기]도요타의 전설 캠리가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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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한국토요타가 뉴캠리에 거는 기대는 상당해보였다. 지난 18일 도요다 아키오 본사 사장이 출시행사장을 직접 찾아 제품을 소개한데 이어 다음날에는 다른 시승행사와 달리 시승코스를 길게 잡아 차의 모든 것을 파악하도록 했다.


도요타 입장에서 심혈을 기울이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지난해 지진으로 힘든 시기를 겪은 이후 야심차게 출시한 첫 모델이기 때문이다. 관심과 애정이 높은 것은 당연하다. 도요다 사장도 "지진 이후 새로 출범한 새 도요타가 새로운 캠리를 선보이게 됐다"면서 의미를 부여했다.

이 때문에 시승은 어느 때 보다도 진지하게 임했다. 정성을 다해 준비한 제품을 가볍게 다룰 수는 없다는 점에서다.


시승은 전남 여수에서 부산에 이르는 구간에서 실시됐다. 2500cc 가솔린 모델과 하이브리드 등 2가지 모델을 각각 타보는 순서로 진행됐다.

전체 느낌은 만족스러웠다. 실내공간 뿐 아니라 성능, 운전의 즐거움까지 좋았다. 특히 이 모델에는 103가지의 디테일한 기술이 들어가 편의성 및 연비 향상에 기여하도록 했다. 예를 들어 앞문 좌우에는 작은 핀을 삽입했는데, 공기 흐름을 바꿔 차체가 양옆으로 흔들리는 것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안전도 대폭 강화해 동급 최초 10개 에어백을 장착했다.


뒷좌석은 웬만한 남자 성인이 타도 편안했다. 무릎이 앞좌석과 닿지 않았다. 물론 앞좌석에 누군가가 있다는 것을 전제로 말하는 것이다.


이는 휠베이스를 넓혀 가능해졌다. 전장은 기존 모델과 같지만 앞좌석을 전방으로 이동하는 반면 뒷좌석은 뒤로 뺐다. 휠베이스는 1580mm에 달했다.


이날 시승 첫 모델은 가솔린 차량이었다. 시동을 걸었다. 버튼식이어서 간단했다. 부드러운 엔진음을 듣는 순간 느낌이 좋았다.


가장 눈에 띈 건 LG전자와 개발한 내비게이션이다. 기존 도요타 모델은 불편한 내비게이션 때문에 고객들의 불만이 높았지만 이번에는 국내 업체와의 제휴로 아예 새로 개발했다. 색상도 선명하고 기존 내비게이션보다 확연히 진화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고속도로에 들어서자 뉴캠리의 진가가 나왔다. 강력한 성능에도 불구하고 풍절음이 거의 들리지 않았다. 핸들링도 부드러웠다.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것은 가솔린 모델의 연비였다. 뉴캠리의 공인연비는 12.8km/ℓ인데 여수에서 통영에 이르는 구간동안 구현한 실제 연비는 고속도로에서 12.0km, 일반도로에서는 11.5km/ℓ에 달했다. 소위 '뻥연비'는 아닌 것이다.


특히 계기판에 시시각각 변하는 연비가 표시돼 친환경운전을 유도하도록 했다.


이외에 스티어링휠의 스위치도 진화했다. 도요타의 다른 모델에는 오디오, 내비게이션 등을 조작하기 위해 센터페시아에 설치된 별도의 버튼을 이용해야 했으나 뉴캠리에는 핸들에 버튼이 달려 편리함을 높였다.


거가대교를 넘기 전 거제도에서 뉴캠리 하이브리드로 갈아탔다. 외관은 가솔린 모델과 똑같다. 다만 차량 옆에 '하이브리드'가 별도 표시됐다.


내부 역시 다르지 않다. 외부에 쓰인 하이브리드 마크가 없다면 가솔린 모델과 전혀 구분이 안 될 정도다.


하이브리드차 시승의 핵심은 연비다. 이 차에는 새로 개발된 2.5ℓ 엔진과 소형 경량화한 파워컨트롤 유닛, 배터리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조합됐는데, 공인연비가 23.6km/의 연비는 중형 하이브리드 세단에서는 역시 동급 최고 수준이다.


이 시승구간은 뻥뚫린 고속도로보다는 신호등이 많은 시내주행이 많았다. 하이브리드의 진정한 연비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 계기판에는 전기와 가솔린 사용이 나타나 시시각각 바늘이 움직였다.


결과는 생각보다 다소 실망스러웠다. 안내 차량에 따라 과속하지 않고 되도록 정속주행하기 위해 노력했는데, 실연비는 14km/ℓ대에 불과했다. 공인연비 23km와는 간격이 커보였다.


한국토요타는 뉴캠리의 올해 국내 판매목표를 6000대로 설정했다. 지난해 캠리가 2000대 판매수준을 보인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다.


시승 소감은 만족스러웠지만 판매 실적에 대해서는 고민이 필요했다. 공격적인 목표에도 불구하고 제품 포지셔닝에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중형차지만 그랜저급과 대결하겠다고 선언했다. 주위에서는 그랜저와의 직접 비교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반응을 내놨다. 뉴캠리 가솔린모델은 3390만원으로 설정했는데 이 가격이라면 사양이 보다 많은 그랜저HG를 선택할 것이라는 얘기다. 참고로 하이브리드 모델은 4290만원 수준이다.


결국 성패는 그 가격에 뉴캠리를 구매하도록 만드는데 달렸다. 이를 위해 차 성능을 알리는 것 보다 국내에서 떨어진 도요타의 브랜드 프리미엄을 다시 끌어올리는 일이 더욱 시급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일권 기자 igchoi@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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