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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길 원하는 남자가 선택한 차? 역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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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거친 길을 원하는 남자의 로망 '랭글러'

"거친 길 원하는 남자가 선택한 차? 역시나" 랭글러 언리미티드 루비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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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지프 랭글러 언리미티드 루비콘을 처음 접한 것은 TV에서였다. 모 프로그램에서 랭글러는 산악자전거와 대결하는 차량으로 나왔는데, 거친 산악도로에서 가장 빨리 결승점에 도달하는 쪽이 승리를 거두는 내용이었다.


자동차와 자전거의 대결이 어느 쪽의 승리로 끝났는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덜컹덜컹거리며 바위가 삐죽삐죽 올라온 길을 달리는 모습은 오프로드 차량의 매력을 느끼는데 충분했다.

최근 기자에게도 기회가 찾아왔다. 지프 랭글러를 시승할 수 있는 기회 말이다.

랭글러 루비콘의 크기는 예상보다 컸다. 차체도 생각보다 높았다. 도심보다 계곡 등 거친 오프로드에 잘 적응하기 위한 모습 같았다.


차에 올라 내부를 살폈다. 대중매체에 등장하는 오프로드 차량은 내부가 구닥다리인 경우가 많지만 이 차는 깔끔했다. 6.5인치 터치스크린 모니터와 유커넥트 멀티미디어 센터, 주차와 후진을 돕는 파크뷰 등 첨단 기능을 갖춰 운전자의 편의를 돕는다.

랭글러의 핵심은 아무래도 성능이다. 특히 오프로드에서의 성능에 초점이 맞춰질 수밖에 없다. 계곡까지는 여건상 갈 수가 없어 충청북도의 비포장도로에서 테스트했다. 흙먼지를 일으키면서 질주하는 랭글러는 그야말로 거침없었다.


한치의 주저함도 없이 앞으로 나아갔다. 이 차에는 2.8ℓ CRD 디젤 엔진이 탑재됐는데 최대 출력 200마력, 최대 토크는 46.9kg·m에 달한다. 공인연비는 10.4km/ℓ로 비교적 높은 편이다. 정통 오프로드 자동차인 만큼 소음도 심할 것으로 예상되나 실제로는 조용하다.


온로드에서의 성능은 기대에 못미쳤다. 달리는 맛이 다른 SUV에 비해 떨어졌다. 마치 근육질의 유도선수가 마라톤을 하는 느낌이랄까.


다만 80km/ℓ 이상 속력을 내니 운전이 한층 가벼워졌다.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거친 도로를 질주하고 싶다면 부가세 포함 5090만원을 지불하면 된다. 생애 첫 차 보다 레저용으로 구입할 경우에 추천하고 싶은 모델이다.




최일권 기자 igchoi@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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