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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도요타의 부활, 그 서막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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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도요타의 부활, 그 서막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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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캠리라는 자동차는 글로벌 도요타를 지탱하고 있는 큰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막바지까지 고객들의 목소리를 듣고 고민도 굉장히 오래했습니다. 시간이 조금 부족했지만 열심히 만들었습니다."

18일 오전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뉴캠리 신차 발표회. 이 자리에 참석한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 사장은 취재진과의 Q&A가 끝난 직후 갑자기 사회자의 클로징멘트를 가로막더니 이 같이 말했다. 곧바로 이어진 그의 목소리에는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절박감이 묻어있었다.


이날 도요다 사장의 행동 하나하나에는 결연한 의지가 담겨 있었다. 자동차와 함께 깜짝 등장하더니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뉴캠리를 소개했다. 한국토요타 임직원들과 '파이팅'이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도요다 사장에게 이번 행사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무엇보다도 대지진을 완벽하게 극복했다는 것을 보이기 위한 절박감이 묻어났다.


도요타는 지난해 3월 일본을 덮친 대지진으로 생산시설이 파괴되는 아픔을 겪었다. 같은 해 11월에서야 복구를 마칠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연간 800만대를 육박하던 판매대수는 지난해 740만대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 지난해 세계 판매 1위 자리도 미국 GM에 내줬다.


그는 "지난해 지진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임직원들의 합심으로 빠른 시일 내에 복구를 완료했다"면서 "새롭게 태어난 도요타가 뉴캠리를 한국에 출시를 하고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뉴캠리의 한국시장 출시는 올해 도요타의 글로벌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잣대가 될 전망이다. 도요다 사장이 직접 한국을 찾은 것도 이 때문이다.


한국토요타는 올해 뉴캠리의 판매목표를 지난해 2000대 수준에서 6000대로 무려 3배나 늘려 잡았다. 올해 내수 자동차 시장이 지난해 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공격적인 숫자다. 도요다 사장은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도요다 사장은 올해 계획에 대해 "대반격이 될지 잘 모르겠지만 고객 개개인에게 제품을 성심성의껏 전달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겸손한 말투 속에서 결연한 의지가 느껴졌다. 새해가 이제 겨우 시작됐지만 도요타의 반격은 예상보다 거세보였다.




최일권 기자 igchoi@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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