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사 생산능력 확보 주문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올해 700만대 판매목표를 세운 현대ㆍ기아자동차가 '800만대 생산체제 구축'을 거론해 주목된다.
19일 현대차 및 업계에 따르면 김정훈 현대ㆍ기아차 구매본부장(부사장)은 최근 제주 해비치호텔에서 열린 협력사 대표들과의 신년하례회에 참석해 "올해 목표는 현대차와 기아차 합쳐 700만대 수준이지만 협력사는 800만대를 생산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ㆍ기아차가 '800만대 부품 생산'을 공식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자동차 생산목표인 700만대 달성을 위한 부품은 물론 반조립제품(CKD) 및 AS 부품과 재고 물량 등까지 고려해 여유롭게 생산 체제를 구축해달라는 주문으로 보인다.
행사 참석자는 '800만대 생산'과 관련해 "현대ㆍ기아차가 지난해 일본 대지진 영향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었기 때문에 구매본부에서 재고를 여유있게 확보하려는 차원에서 말한 것 같다"고 밝혔다.
또 다름 참석자는 "(행사에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적정재고를 유지하라'는 당부가 있었다"면서도 "재고 확보라는 차원에서 800만대 체제를 주문했지만 물량이 다소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초 구매본부장에 오른 김 부사장은 이날 협력사 대표들과 첫 공식 만남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약 330여 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김 부사장은 800만대 생산 외에 '품질'과 '동반성장 문화창조' 등을 거론하면서 협력사의 협조를 당부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