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디트스위스 5000억유로 이상 전망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유럽 은행들의 유럽중앙은행(ECB) 3년 만기 장기대출(LTRO·Long-Term Refinancing Operation) 수요가 다음달에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ECB가 지난달 처음으로 도입한 LTRO에는 523개 유로존 은행들이 총 4890억유로(약 713조원)의 대출을 신청했다. ECB는 다음달에 두번째 LTRO 신청을 받는데 5000억유로를 넘을 것으로 크레디트 스위스가 예상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라프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LTRO를 통한 대출 규모가 도입 두 달만에 1조유로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것이다.
LTRO 도입으로 ECB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과의 자산 규모 차이가 크게 확대되고 있다고 크레디트 스위스는 지적했다.
LTRO 도입 이후 ECB의 자산 규모는 유로존 국내총생산(GDP) 30%에 육박하는 수준이 됐다. LTRO 도입 전에는 자산 규모가 20%를 약간 웃도는 정도였다.
영란은행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자산 규모는 GDP의 20%에 약간 못 미치고 있다.
또 ECB가 적극적인 유동성 공급에 나서는 반면 BOE는 영국 은행들에 좀더 엄격한 대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ECB는 유로존 은행들에 대출을 해 주는 담보로 커버드 본드를 인정해주는 반면 BOE는 각각의 대출 프로그램에 대해 담보로 받을 수 있는 자산을 따로 규정하고 있다. 또 유로존 은행들은 ECB 대출을 받기 위한 담보로 커버드본드를 발행하는 것을 허용되지만 BOE는 이를 금하고 있다.
UBS는 이러한 차이 때문에 영국 은행들이 유로존 은행들에 비해 채권을 발행하는데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바클레이스와 로얄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등 영국 대형 은행들은 선택할 수 있다면 BOE로부터 대출받을 것이 아니라 ECB 대출 프로그램을 이용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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