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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장점 알리는 게 내 임무..'포장'은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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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장점 알리는 게 내 임무..'포장'은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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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정치는 과학입니다. 포장이 아닙니다. 저는 포장하러 온 사람이 아닙니다. 그런다고 국민이 믿겠습니까?"


'침대는 가구가 아닙니다. 과학입니다'라는 카피로 이름을 날린 '광고쟁이' 출신 조동원(사진) 한나라당 홍보기획본부장은 12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정치에서 중요한 것은 결국 진정성"이라고 말했다.

조 본부장은 위기의 한나라당에 소방수 역할로 긴급 투입됐다. 조 본부장은 "상품의 질이 떨어지는 데 '홍보'라는 이름으로 포장만 그럴듯 하게 한다면 이는 결국 국민들에게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며 "나는 절대로 이런 역할을 맡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조 본부장은 "내 역할은 한나라당의 포장이 아니라 가려진 장점을 끌어내는 것"이라며 "무언가의 장점을 끌어내서 이것이 많은 사람들에게 제대로 전달되도록 하는 게 내가 제일 잘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한나라당의 정책이나 콘텐츠가 더 구체화되고 그것이 좋은 상품이어야만 좋은 홍보도 가능하다는 뜻이다.


한나라당의 가장 큰 문제로 조 본부장이 꼽은 건 추락한 신뢰다. 그는 "한나라당은 역사가 있는 정당이고, 안보나 경제 측면에서 우리 정치를 지금까지 이끌고 온 게 분명하다"며 "이런 장점이 발현되고 국민에게 전달돼야 하는데 신뢰를 너무 많이 잃었다. 한나라당에서 일하는 걸 주변 사람들이 모두 말릴 정도였다"고 지적했다.


조 본부장은 한나라당 지지 성향은 아니라고 했다. 이런 그가 한나라당의 영입 제의를 받아들인 건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때문이었다.


조 본부장은 "박 위원장을 따로 만나서 제안을 받았는데, '우리나라에는 좋은 정당이 필요하고 한나라당이 좋은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 도와달라'고 했다"며 "이 때 그에게서 변화와 쇄신에 대한 의지와 진정성을 느꼈다. 말씀이 길지도 않았고 포장도 없었다. 확실한 것만 말씀하셨다"고 했다.


한나라당이 아직 새로운 체계를 완전히 갖추지 않았기 때문에 구체적인 홍보 구상을 세우진 못했다는 조 본부장은 "한나라당이 어떤 정당인지 저도 조금 더 들여다봐야한다"면서 "한나라당 내면의 가치와 장점이 구체적으로 발견되면 이를 국민들에게 잘 알려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원 춘천고와 서강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조 본부장은 현재 홍보ㆍ기획업체 스토리마케팅의 대표를 맡고 있다.




김효진 기자 hjn2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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