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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헌 에이스저축은행 회장 자살.. 업계 '침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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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김학헌 에이스저축은행 대주주 회장이 12일 검찰 소환 통보 후 자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저축은행업계는 침통한 분위기다. 지난해 1월 저축은행 사태가 발발한 이래 1년 만에 세 번째 비보가 전해지면서 가뜩이나 긴장하고 있던 업계에는 무거운 기류가 흐르고 있다.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단장 권익환 부장검사)은 김 회장이 이날 오전 서울 서초동 팔레스호텔 객실에서 수면제를 복용한 뒤 쓰러져 인근 서울성모병원에 긴급 후송했지만 숨졌다고 밝혔다. 합수단은 지난해부터 김 회장에 대해 소환 통보했으나 김 회장 측이 집안사정을 이유로 수차례 연기를 요청해 와 이날 오전 검찰에 출석시켜 조사할 예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 관계자가 비리혐의 수사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을 택한 것은 정구행 제일2저축은행장과 토마토2저축은행의 한 임원에 이어 세 번째다. 특히 임직원이 아닌 오너가 이 같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경우는 처음이다.


인천지역 유지로 알려진 김 회장은 당진 소재의 폐기물 처리업체인 원광인바이로텍을 운영하다가 지난 2004년 에이스저축은행을 인수해 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업계에서는 김 회장이 윤영규 행장 등 경영진에게 에이스저축은행에 대한 경영 일체를 맡기고 한 발 물러서 있었다고 전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김 회장은 에이스저축은행에 대한 경영에 적극적으로 가담하지 않고 있다는 얘기를 전해들은 바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영업정지 사태 및 부실 결정 유예 등으로 긴장감이 흐르던 저축은행 업계는 더욱 침통한 분위기다.


한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저축은행 업계에 기분 좋은 뉴스가 없어 전체적으로 무거운 분위기였는데 이 같은 소식이 전해져 충격적"이라면서 "1년 동안에만 세 차례나 업계에 이런 비보가 전해지니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 같은 소식에 업계 종사자들의 마음이 약해지거나 흔들리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에이스저축은행은 지난 2005년부터 고양버스터미널 시행사에 7200억원을 불법대출해준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고 있었다. 전체 대출액 중 회수되지 못한 돈만 6900억원에 달한다. 또 지난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간 자산을 4000억원가량 늘려 잡고 손실은 1500억원 정도 줄여 회계장부에 기재하는 방식으로 분식회계를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밖에도 금감원 검사역에게 검사 무마 청탁과 함께 로비조로 수천만원을 전달한 혐의도 조사중이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부실대출 사실을 정확히 알지 못했다"고 소명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스저축은행은 지난달 하나금융지주에 인수됐으며, 이르면 다음달 영업을 재개할 예정이다.


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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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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