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진출의 교두보 마련
[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현대건설이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의 발전소 증설 공사를 따내며 임진년 올해 수주를 기록했다. 특히 국내 건설사의 진출이 드문 지역에서 일감을 따내 아프리카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연간 해외수주액 110억 달러, 매출 10조원'을 기록한 현대건설은 최근 아프리카 중서부 코트디부아르 아지토(Azito) 발전소 증설 공사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민자발전소(IPP; Independent Power Provider) 전문 개발업체인 영국 글로벨레그(Globeleq)사가 대주주인 아지토 에너지(Azito Energie)에서 발주한 공사로 계약금액은 미화 약 2억5000만 달러(한화 약 2900억원)다.
현대건설은 코트디부아르 행정·경제 중심지인 아비장(Abidjan) 시내 남서쪽에 위치한 기존 가스터빈 발전소(Simple Cycle 144MW 2기) 현장에 139MW 스팀터빈 1기를 추가하는 등 기존 발전소를 복합화력발전소(Combined Cycle)로 증설하게 된다. 공사 기간은 27개월이다.
이번 수주는 그동안 국내외에서 수행해 온 발전소 공사의 시공능력과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이다. 이로써 현대건설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 건설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고 향후 코트디부아르 및 여타 아프리카 국가에서 발주 예정인 유사 공사 수주에도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게 됐다.
현대건설은 그동안 중동과 가까운 리비아의 발전소 및 송변전 공사 등을 다수 수행해 왔으나 이번 코트디부아르 발전소 증설 공사 수주를 계기로 신흥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아프리카 건설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중동 중심의 시장에서 벗어나 아프리카, 독립국가연합(CSI), 남미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신흥시장 발굴에 적극 나서겠다"며 "해외 발주처와의 상호협력 및 파트너십 강화로 신흥시장에서의 수주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진희정 기자 hj_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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