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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주스값, '진균제 공포'에 34년 새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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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오렌지 주스에서 검출된 '진균제' 공포에 오렌지 농축액 선물가격이 34년 새 최고를 기록했다.


10일(현지시간) 마감한 미국 뉴욕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1월 인도분 냉동 오렌지 농축액은 전일대비 9.3% 오른 파운드당 2.12달러를 넘어서면서 1977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오렌지 농축액 가격이 급등한 것은 브라질산 오렌지에 진균제가 포함됐다는 이유로 수입이 금지될 수 있다는 우려와 플로리다 지역 한파, 미국 내 오렌지 농축액 재고 감소 등이 선물 가격을 크게 증가시켰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1일 보도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9일 이름을 밝힐 수 없는 한 회사가 지난해 12월 말 자사와 경쟁사의 오렌지주스에서 극미량의 카벤다짐이 검출됐음을 알렸왔으며 이를 계기로 성분 검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카벤다짐은 사과, 딸기 등에 사용하는 진균제로 저독성 물질이지만 발암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미국은 감귤류에 카벤다짐 사용을 금하고 있으나 브라질에서 미국으로 수입되는 오렌지 주스에는 포함돼 있다.


ICE의 파인포인트원자재 아베리 퓨터 중개인은 "FDA는 세계 최대 오렌지 생산국인 브라질산 오렌지 농축액 수입을 금지시킬 가능성이 있다"면서 "오렌지 주스 시장에서 브라질이 차지하는 부분은 굉장히 크기 때문에 가격 향방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지난주 세계 2위 오렌지 생산지인 플로리다의 한파가 예상된 데다 미국 내 오렌지 농축액 재고가 감소했다는 소식이 선물 가격을 끌어올렸다.


오렌지 농축액 선물가격 상승은 오렌지 주스 판매가격 인상으로 직결될 것으로 보인다. 번스테인리서치에 따르면 미국 내 오렌지 주스 판매의 62%를 차지하는 펩시의 '트로피카나, 코카콜라의 '미닛메이드' 등이 상품 가격을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디스 게인즈 체이스 소프트 원자재 컨설턴트는 FT인터뷰에서 "(오렌지 농축액) 선물가격 상승은 판매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이미 시장은 너무 과도하게 반응했다"고 진단했다.


플로리다 지역 한파 우려에 가격이 크게 급등했으나 예상보다 피해는 미비했다고 그녀는 덧붙였다.


FT는 이번 가격 상승을 계기로 약 7500만 달러 가치의 오렌지 주스 시장이 다시 주목받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미국 내 오렌지 주스 소비는 지난 10년간 4분의 1로 줄었다.


1980년 대 냉동 삼겹살 선물값이 급등하자 1983년 증권 중개인이 주인공인 영화 '트레이딩 플레이시스(Trading Places)'에서 냉동 삼겹살 선물이 소재로 등장하며 관심이 높아진 것과 같이 이를 계기로 오렌지 주스 시장도 다시 한번 투자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조윤미 기자 bong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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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미 기자 bong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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