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양분유는 다른 영양성분 줄어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시중에서 판매되는 5개 프리미엄 분유의 지방 함유량이 국제 권장섭치량 기준에 미달된 것으로 조사됐다. 초유성분과 산양성분 등을 추가해 값을 올려받는 프리미엄 분유의 경우 특별성품을 추가한 대신 다른 영양성분을 줄였다.
한국소비생활연구원이 10일 발표한 '분유가격 및 품질 비교조사 결과'에 따르면 시중에서 판매 중인 프리미엄 분유의 가격과 영양성분을 분석한 결과, 11개 제품 중 5개 제품은 지방 함유량이 권장섭취량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파스퇴르 위드맘(3만3067원)'과 '매일 앱솔르트 프리미엄 궁플러스(3만2200원)', '남양 아이엠마더(3만1700원)', '파스퇴르 그랑노블(2만8649원)', '매일 앱솔르트 프리미엄 명작플러스(2만3620원) 등이다.
권장 지방섭취량은 100g당 최소 23g에서 최대 31g인데 '파스퇴르 위드맘'의 지방함량은 20.8g으로 5개 제품 중 가장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6개 제품은 생후 0~6개월 영아들의 성장에 필요한 탄수화물과 단백질, 칼슘 등 5종 영양성분을 충족했다. 권장섭취량을 충족한 제품 중에는 '남양 임페리얼 분유 XO'가 2만4200원으로 가장 저렴했고, '일동 후디스 프리미엄 산양분유'는 5만1900원으로 가장 비쌌다.
지방 권장섭취량도 충족하고 가격도 가장 저렴한 '남양 임페리얼 분유 XO'와 권장량 미달 제품 중 가격이 가장 비싼 '파스퇴르 미드맘'의 가격 차이는 8867원에 달했다.
같은회사의 프리미엄 분유의 경우 초유성분이나 산양성분을 추가할 경우 가격을 올려받았지만, 특수성분이 차지하는 비율은 5% 안팎에 불과했다. 또 이같은 특수성분을 추가하는 대신 단백질이나 지방 성분은 줄였다.
남양유업의 경우 가격이 비싼 '남양 아이엠마더'와 비교적 저렴한 '남양 임페리얼 XO'를 비교한 결과, '아이엠마더'는 초유성분으로 알려진 면역글로블린 등의 함량이 늘었지만, 위나 장의 성숙을 도와주는 폴리아민이나 단백질 합에 필요한 L-트립토판 등은 빠졌다. 매일유업과 파스퇴르 유업, 일동후디스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였다.
비싼 분유가 더 많은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지도 않았다. 가격이 가장 비싼 '일동후디스 프리미엄 산양분유'의 영양성분은 47종으로, 가격이 가장 저렴한 '매일 앱솔루트 프리미엄 명작 플러스(2만3620원) 57종 보다 적었다.
'와코도 하이하이'(일본)와 '엔파밀 프리미엄 인펀트'(미국), '씨밀락 어드밴스 어얼리쉴드(미국)' 등 미국 분유는 5종 영양성분은 모두 권장섭취량을 충족했지만 특수성분은 28~35종으로 국내 분유 보다 적었다.
소비자연구원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지난해 9~10월 시중에서 판매됐던 분유 11종을 수거해 조사를 진행했고, 이같은 결과는 오는 11일 오픈하는 한국판 컨슈머리포트인 '스마트컨슈머'에 공개된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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