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토너먼트 둘째날 3위(↑), 스트리커 10언더파 앞세워 '5타 차 선두'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마지막 2개 홀에서만 4언더파, 하루에 9언더파.
재미교포 케빈 나(29ㆍ한국명 나상욱ㆍ타이틀리스트ㆍ사진)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2012시즌개막전 현대토너먼트오브챔피언스(총상금 560만 달러) 2라운드에서 '훨훨' 날았다. 이날만 9언더파를 몰아쳐 순위도 3위(9언더파 137타)로 수직상승했다. 선두 스티브 스트리커(미국ㆍ15언더파 131타)와는 6타 차, 아직은 남은 이틀간의 경기에서 충분히 역전이 가능한 자리다.
케빈 나는 8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 카팔루아 플랜테이션골프장(파73ㆍ7411야드)에서 끝난 둘째날 경기에서 이글 2개에 버디 6개(보기 1개)를 곁들이는 '퍼펙트 플레이'를 펼쳤다. 4번홀(파4) 3퍼트 보기로 출발이 불안했지만 5번홀(파5) 버디로 곧바로 '바운스백'에 성공했고, 9번홀(파5) 버디로 드디어 언더파 스코어를 작성했다.
11, 12번홀과 14, 15번홀에서 두 쌍의 버디를 솎아낸 케빈 나는 특히 마지막 17, 18번홀에서는 연거푸 이글을 잡아내는 가공할만한 폭발력을 자랑했다. 파4의 17번홀에서는 5번 아이언 샷으로 친 공이 그대로 홀인됐고, 무려 663야드 짜리 파5의 18번홀에서는 3번 우드로 '2온'에 성공한 뒤 2.5m 이글 퍼트를 집어넣어 대미를 장식했다. 무엇보다 그린적중률 100%의 '컴퓨터 아이언 샷'이 동력이 됐다.
케빈 나 역시 "바람이 강했던 초반에 다소 어려움을 겪었고, 3퍼트를 하는 등 그린에서도 고전했다"고 분석하면서 "후반으로 갈수록 샷 감각이 살아났고, 퍼팅감도 좋아졌다"고 만족했다. 케빈 나는 이어 "아이언 샷에서부터 오르막 퍼트를 남기는 정교한 전략이 중요하다"면서 "3, 4라운드에서도 최선을 다해 역전우승에 도전하겠다"고 자신감을 더했다.
현지에서는 '세계랭킹 6위' 스트리커의 독주에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고 있다. 스트리커는 15번홀(파5) 이글에 8개의 버디를 더하며 10언더파의 '데일리베스트'를 작성했다. 드라이브 샷의 페어웨이안착률은 절반도 안됐지만 그린적중률을 89%로 끌어올린 '송곳 아이언 샷'이 가동됐고, 26개의 '짠물 퍼팅'이 막강한 위력을 발휘했다.
선두권은 케빈 나에 앞서 웹 심슨(미국)이 5언더파를 치며 5타 차 2위(10언더파 136타)에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대회 2연패'를 노리는 조너선 비어드(미국)도 공동 4위(8언더파 138타)에 포진해 여전히 '우승사정권'이다. 최경주(42ㆍSK텔레콤)는 그러나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맞바꾸며 이븐파로 제자리걸음을 걸어 공동 10위(3언더파 143타)로 순위가 뚝 떨어졌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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