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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뇌졸중.. 나도 모르게 왔다간 '기억 암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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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기억력이 떨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노화의 과정일까. 내 나이에 이 정도는 정상일까 조금 심한 것일까.


중년으로 접어든 많은 사람들의 고민이다. 기억능력이 저하된 것은 분명해 보이는데 이것이 걱정할 수준인지 아닌지부터 헷갈린다. 또 어떻게 하면 기억력을 되살릴 수 있을까 방법도 모른다. 기억력을 떨어뜨리게 한 것이 단순히 나이 때문인지 또다른 무엇이 있는지도 궁금하다. 도대체 나의 머릿속에선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언제부터 뇌에 구멍이 생겼을까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사람들이 왜 기억력장애를 겪게 되는지에 대한 또 다른 단서를 제공한다. 결론을 말하자면 "당신도 모르는 사이 당신 머리에 구멍이 생겼기 때문" 정도로 정리할 수 있다.

최근 의학저널 신경학(Neurology) 온라인판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미국의 65세 이상 노인 658명 중 174명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 뇌졸중을 앓았던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침묵의 뇌졸중'을 앓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기억력, 정보처리 속도가 현저히 떨어졌다. 그들의 뇌 MRI 화면을 보면 어두운 구멍이 있고 혈관손상으로 인한 세포손실 증거도 관찰됐다.


뇌졸중은 대표적인 기억력 감퇴의 요인이다. 대부분 응급상황으로 다가오지만 약 30분 가량 증상이 나타나다 사라지는 형태의 '미니 뇌졸중'도 있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 나타난 '침묵의 뇌졸중'은 환자 스스로 제어할 수 없는 종류다. 본인이 가진 뇌졸중 위험요인을 사전에 제거하는 방법밖에 다른 방법이 없다.


◆뇌졸중 예방이 기억력 보존의 열쇠


지금까지 학자들은 기억력 감퇴 요인을 기억 저장과 상기에 중요한 기관인 '해마(hippocampus)'의 변화에서 찾았다. 해마가 퇴화하면서 기억력이 감퇴한다는 가설이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해마의 퇴화와는 별도로 작용하는 또 다른 요인이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이 가설이 공식화 된다면 별다른 이유를 찾을 수 없는 기억력 감퇴를 예방해줄 방법도 찾을 수 있다. 즉, 뇌졸중을 예방하는 생활방식과 의료적 조치가 기억력 감퇴를 예방해준다는 것이다. 뇌졸중은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이 혈관에 영향을 미치고, 이 과정에서 생긴 혈전(피떡)이 뇌로 가는 혈관을 막아 발생한다.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이지만 혈압을 조절하고 건강한 식이생활을 지키며 적절히 운동하는 것이 당신의 '지적능력'을 보존시켜주는 해결사가 될 수 있다.


◆기억력 감퇴, 이정도면 치료 받아야


기억력 감퇴의 가장 흔한 형태인 치매는 단순한 건망증과 구분해야 한다. 단기 기억장애는 뇌의 검색능력에 일시적인 장애가 생긴 것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치매는 기억력 전체가 심각하게 손상된 상태로 회복이 어렵다.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은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종류의 질병인 셈이다.


예컨대 대화 중 단어가 잘 생각나지 않는 경우는 건망증일 가능성이 높지만, 엉뚱한 단어를 사용해 문장 자체가 이해되지 않는 말을 한다면 치매를 의심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기억력 감퇴가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거나 직업상 문제를 야기하는 수준이라면 의료적 처치를 고려해야 한다. 나덕렬 성대의대 교수(삼성서울병원 신경과)는 "단순한 건망증이라도 치매로 발전하는 전단계 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며 "건망증의 정도와 횟수가 심해지거나 상식적으로 '황당하다'는 수준의 증세를 보인다면 치매의 초기증세를 의심해 전문적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내 기억력, 이렇게 지키자


1. 술과 담배를 삼하고 운동을 꾸준히 한다- 뇌세포는 혈액이 공급해주는 산소와 영양분으로 활동을 유지한다. 뇌혈류를 충분히 공급해 주는 활동이 기억력 감퇴를 막아준다. 운동이 꼭 필요하며 뇌혈류를 감소시키는 담배는 삼가야 한다. 또 폭주는 뇌세포를 파괴시켜 치매의 원인이 되므로 적당한 음주생활을 지키도록 한다.


2. 머리도 운동이 필요하다- 하루 1시간 가량 신경세포를 자극하는 운동을 하면 기억력 감퇴를 줄일 수 있다. 특히 독서나 바둑, 장기, 게임 등 지적인 훈련이 좋다. 지적인 자극을 가하면 뇌신경세포의 가지(회로)가 두꺼워지고 넓어져 뇌의 용량이 커진다.


3. 발을 열심히 사용하자- 발을 사용하면 말초신경을 자극해 건망증을 퇴치할 수 있다. 뇌졸중 환자들에게 손과 발을 열심히 움직이게 하는 것도 손상된 뇌신경을 활성화하기 위한 것이다.


4. 주위 환경을 시스템화 한다- 어떤 물건을 어디에 두었는지 찾지 못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항상 일정한 장소에 두는 습관을 들인다. 집에 도착하면 휴대폰을 특정 장소에 두는 식이다. 열쇠는 오른쪽 주머니, 지갑은 왼쪽 주머니 등 항상 같은 위치에 두도록 시스템화 한다.


5. 주위 환경을 단순화 한다-책상위나 서랍에 필요 없는 것은 과감하게 버린다. 정리가 잘 되어 있으면 그만큼 기억하기 쉽다.


6. 끊임없이 메모하라-인간의 기억력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메모는 매우 중요한 도구다. 즉시 메모하고 즉시 해결하는 습관을 들여 머릿속에 지나치게 많은 정보가 쌓이지 않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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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욕심을 버려라-인간의 뇌세포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감소한다. 20대 보다는 50대의 뇌세포가 적다. 뇌세포는 적어지는데 상대적으로 일의 분량이 많아지면 기억장애가 생길 수밖에 없다. 일에 대한 욕심이 많으면 스트레스가 올라가고 스트레스는 기억력을 떨어뜨린다.


8. 마음의 평화는 기억력을 증진시킨다-끊임없이 걱정하는 사람은 일반적으로 기억력이 떨어진다. 기억력 감퇴를 호소하는 중년 대부분은 걱정과 근심으로 가득 차 있다. 우울증도 마찬가지다. 우울하면 사고의 스피드가 감소하고 기억하려는 의지도 없으며 집중력이 떨어진다. 마음이 편하고 긍정적이고 명랑한 것은 기억력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 자료 : 삼성서울병원




신범수 기자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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