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일 자서전, 논란 속에서도 꾸준히 팔려
[아시아경제 성정은 기자]지난해 12월 초 나온 배우 신성일의 자서전, '청춘은 맨발이다'가 논란 속에서도 꾸준히 팔리는 모양새다.
'청춘은 맨발이다'를 펴낸 문학세계사는 이 책이 출간됐을 때부터 지금까지 모두 8000부 이상이 팔려나갔다고 4일 밝혔다. 문학세계사는 현재 '청춘은 맨발이다'를 3판 1만부까지 찍었으며, 앞으로의 판매량에 따라 또 인쇄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 책이 화제가 된 건 책이 나올 당시 열렸던 출판기념회 때문이었다. 신성일은 여기서 "'청춘은 맨발이다'는 같은 제목으로 신문에 연재했던 것을 엮은 책인데, 신문 연재를 할 때 못다 한 이야기를 함께 담았다"며 "그 부분이 바로 한 여자와의 사랑 얘기며 이건 아내인 엄앵란씨도 모르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신성일이 언급한 이 내용은 아나운서였던 고(故) 김영애와의 혼외정사 등으로, '청춘은 맨발이다'에서 따로 밀봉된 부분이기도 하다. 출판기념회에서 신성일이 이런 말을 했다는 사실과 책 내용 가운데 16쪽 정도가 봉해져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청춘은 맨발이다'는 한 때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문학세계사 관계자는 "책을 읽어보면 사실 신성일과 김영애의 일화 부분은 전체 내용 중 5%도 채 안 된다"면서 "책이 처음 나왔을 때 선정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한 언론 보도가 이어지면서 논란이 일었던 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논란이 처음 시작됐을 땐 출판사에 전화를 해 '왜 이런 책을 냈느냐'고 따지는 사람도 있었지만 직접 책을 읽어 본 사람들이 늘면서 이런 논란이 점차 사라진 것 같다"면서 "김영애 얘기가 밝혀진 것 때문에 책이 더 팔리거나 하진 않았다"고 전했다.
논란이 커지면서 신성일이 출판기념회에서 김영애와의 과거를 고백한 게 노이즈 마케팅이었다는 말도 나왔다. 문학세계사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신성일과 김영애의 관계에 대해선 엄앵란도 알고 있었던 것"이라면서 "'청춘을 맨발이다'를 편집하는 과정에서 이 부분을 빼자는 의견도 많았지만 저자의 뜻을 존중해 그대로 책을 냈다"고 했다.
성정은 기자 jeu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