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지난해 말 많고 탈 많았던 원자재 금은 장중 한때 온스당 1921달러(약 222만원)까지 돌파하며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그러나 최근 유럽 부채위기 등 글로벌 경기침체로 금 최대 소비국인 인도와 중국에서 수요가 줄면서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반면 석유는 연일 '맑음'이다.
안전자산으로 인식돼 연일 사상 최고치를 돌파한 금 선물값은 지난해 12월 29일(현지시간)까지 6일 연속 떨어져 1540.90달러에 이르렀다. 6일이면 2009년 3월 4일 이후 최장 하락 기간이다.
연중 고점을 형성한 금값은 지난해 8월 22일 온스당 1891.90달러에 비하면 약 19% 떨어져 '약세장' 진입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도 나왔다. 다음날인 30일 낙폭 과대 인식에 따른 상승으로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2월 인도분 금 선물값은 전 거래일 대비 1.68% 오른 온스당 1566.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인민은행은 지난해 12월 27일 불법 금 거래를 제한하기 위해 중국 상하이금거래소와 상하이선물거래소의 금거래만 인정하고 나머지는 제한하겠다고 밝혀 결국 금 수요에 제동을 걸었다.
더욱이 인도 루피화 약세도 금 수요를 줄이는 데 한몫했다. 인도에서는 금 현물가격을 루피로 치러야 한다. 그러니 루피 약세로 실수요자들의 부담이 커져 지난해 11월 인도의 금 수입량은 2000만t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급감했다.
퍼스트애셋투자매니지먼트의 존 스티븐슨 매니저는 "유럽 부채위기 같은 문제들이 해결되면 내년 금값은 더 오를 것"이라고 내다본 반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사태가 악화할 경우 일시적으로 1400달러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엇갈린 전망도 있다.
다른 안전자산인 은(銀) 3월물 역시 지난해 12월 30일 COMEX에서 전일 대비 2.2% 상승한 온스당 27.91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국제 유가는 올해 중동ㆍ아프리카 등 주요 원유 생산국들의 혼란으로 공급에 차질이 빚어져 급등했다. 특히 서방이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추가 제재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이란과 서방 사이의 긴장 수위가 한층 높아져 올해 원유 가격은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30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2월물은 전 거래일 대비 0.82% 하락한 배럴당 98.83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로 보면 8.2% 오른 셈이다. 유가는 지난해 12월 29일까지 6일 연속 상승세를 나타내며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30일 국제 유가는 그야말로 일시적인 하락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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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미 기자 bong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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