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국정연설 "올해 북핵 해결 전기 마련돼야..저 자신과 주변 잘못 바로잡겠다"
[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2일 "올해는 어떤 일이 있어도 물가를 3%대 초반에서 잡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신년국정연설에서 "정부는 새해 경제분야 국정 목표를 '서민생활 안정'에 뒀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에는 물가가 많이 올랐다. 특히 전세, 월세가 많이 올라서 서민들의 고통이 컸다"면서 "국민들이 겪는 고통을 생각하면 국정 최고 책임자로서 하루도 마음 편한 날이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성장도 중요하지만 물가에 역점을 두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서민들의 주거비 부담을 덜어드리기 위해 임대주택 공급을 늘려 전월세 가격을 안정시키겠다"며 "집 떠나 공부하는 대학생들을 위해 금년 새 학기 시작전에 학교 주변에 대학생용 임대주택 1만호를 공급하겠다"고 언급했다.
또 "일자리를 만드는 데도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정부는 금년 예산을 '일자리 예산'으로 짜고, 10조원이 넘는 돈을 일자리 확충에 투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남북관계와 관련해 "지금 우리에게 가장 긴요한 목표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라며 "지금 한반도 정세는 새로운 전환기에 들어서고 있다. 하지만 변화와 불확실성 속에 새로운 기회도 있기 마련이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기회의 창을 열어놓고 있다. 북한이 진정성 있는 태도로 나온다면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함께 열어갈 수 있을 것이다"며 "대화를 통해 상호불신을 해소하고 상생공영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올해에는 북한 핵문제 해결에 전기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북한이 진행중인 핵관련 활동을 중단하는 대로 6자회담은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6자회담 합의를 통해 북한의 안보 우려를 해소하고 경제를 회생시키는데 필요한 지원을 제공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고졸취업과 관련해 "작년 11월까지 특성화고를 졸업하고 취업을 희망한 사람들 가운데 약 80% 이상이 취업에 성공했다. 앞으로 전원 취업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올해부터 당장 공공기관 신규채용 20%를 고교졸업자로 뽑겠다"고 약속했다.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서는 "비정규직 차별문제도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같은 일을 하면서 불합리하게 차별받아서는 안된다"며 "공공부문부터 솔선해서 기간제 비정규직 처우를 개선하겠다. 올해부터 저임금 근로자 212만명에게 사회보험료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영유아 보육 문제와 관련해 "부모들의 실질적인 양육부담을 덜기 위해 태어나서부터 다섯살까지 어린이에 대한 보육지원을 확대하겠다"며 "네살, 세살 어린이도 내년부터 지원하겠다. 두살 이하 아기를 둔 모든 부모는 올해부터 누구나 보육 서비스를 지원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학교폭력 문제와 대해서는 "학교폭력 문제는 우리 사회가 함께 풀어야 할 시급하고 중요한 과제"라며 "학생과 학부모 모두 안심할 수 있는 안전한 학교를 만드는데 비상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불거진 친인척 및 측근 비리와 관련해 "저는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면서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다"며 "저 자신과 주변을 되돌아보고 잘못된 점은 바로 잡고 보다 엄격하게 관리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더욱 낮은 자세로 국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더 열심히 민생을 챙기겠다"면서 "남은 임기동안도 '일하는 대통령'으로 조금도 흔들림 없이 국정을 수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조영주 기자 yjcho@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