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이국철 SLS그룹 회장이 구명로비 자금으로 수억원을 건넸다고 지목한 스크린골프장 사업자 이모(55)씨가 검찰에 소환돼 조사 중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심재돈 부장검사)는 29일 이국철의 또 다른 로비창구로 혐의를 받고 있는 이씨를 불러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이씨는 이 회장이 지난해 4~5월 지인 강모씨의 소개로 알게 됐으며,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던 권재진 법무부 장관에게 SLS그룹 관련 로비를 해주겠다는 명목으로 6억원을 빌려 달라고 요구했다고 지목한 인물이다.
이씨는 이 회장이 이상득 의원실 전 보좌관 박배수(46.구속기소)씨 등에게 구명로비를 벌이기 위해 거액의 로비자금을 건넨 물류업체 대영로직스 대표 문환철(42.구속기소)씨와는 전혀 다른 루트로 로비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SLS그룹 계열사 자금에서 1억원, 자신의 지인 강씨의 돈으로 5억원을 마련해 이씨에게 빌려줬다고 주장해왔다.
이 회장은 이씨가 자신에게 "권 장관을 만나 SLS그룹의 사정을 얘기했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또 이씨의 소개로 TK(대구·경북) 실세로 통하던 P씨를 만나 사건 해결을 부탁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검찰은 이씨를 상대로 이국철 회장에게서 돈을 빌린 사실이 있는지와 빌린 돈의 용처, 이 회장의 주장대로 권 장관 등에게 로비를 벌인 사실이 있는지에 주력해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앞서 전날 이씨의 대구 소재 사무실 등 여러 곳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으며, 이씨에게 5억원을 빌려준 것으로 알려진 이국철 회장의 지인 강씨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조유진 기자 t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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