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구조조정 한파 이어질지 관심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동양증권은 최근 30여명의 임원들로터 일괄적으로 사직서를 받고 10여명의 임원들의 사직서를 수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양증권측은 "내부적으로 조직을 쇄신한다는 차원에서 임원들의 사직서를 받은 것으로 안다"며 "정확한 내용은 조만간 있을 인사에서 명확하게 드러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인적 구조조정은 지점 통폐합 이후 이미 예상된 수순이라는 관측이다. 동양증권은 증권사중 가장 많은 지점을 보유했으나 올해 들어서만 23개의 지점을 폐쇄하는 등 통폐합 작업을 진행해 왔다. 2010년 165개에 달하던 지점이 142개로 크게 줄었다. 이에 따라 지난 2ㆍ4분기(7~9월)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53%나 늘고 영업이익이 169억원에 달했지만 내년 수익성 담보를 위해 구조조정으로 관리비 절감을 지속 추진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대형증권사 한 고위관계자는 "증시 호황으로 증권사가 고수익을 기록하던 2000년 초반과 최근 3년동안 증권업의 분위기는 크게 달라진 것이 사실"이라며 "수익성에 크게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중소형사들을 중심으로 인적 물적 구조조정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사들의 구조조정 한파는 동양증권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최근 삼성증권은 100여명으로부터 희망퇴직신청을 받았고 우리투자증권과 현대증권도 조직 쇄신차원에서 조직개편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미 인적 구조조정을 마무리한 곳도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희망퇴직 지난 11월 희망퇴직을 실시, 30~40여명이 회사를 떠났다. 대상자는 근속연수 17년 이상인 차장ㆍ부장 이상, 15년 이상인 과장 이하 장기근속직원들이 중심이 됐다. 미래에셋증권도 부진한 실적을 이유로 이사급 임직원 10여명을 교체했다.
이들 증권사들은 현재 신사업과 VVIP마케팅 강화를 위해 소규모 지점을 줄이고 고급화 및 대형화에 나서는 것일뿐 인위적인 구조조정이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본격적으로 비용 줄이기에 나섰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하지만 정작 일부 CEO들은 '구조조정'이라는 단어를 직접 언급하며 연착륙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어 향후 다른 증권사들의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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