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C";$title="안현수, 선발전 없이 러시아 국가대표 '특례'";$txt="";$size="550,356,0";$no="2011091607202668220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쇼트트랙 황제' 안현수(26)가 결국 러시아 국적을 취득해 국제대회서 옛 동료이자 후배인 한국 대표팀 선수들과 맞대결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러시아 국적 취득과 함께 '빅토르'란 이름을 갖게 된 안현수와 대한민국 쇼트트랙 선수들이 만날 첫 무대는 내년 2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2011~201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5차 대회가 될 전망이다. 모스크바, 이젠 안현수의 '안방'이다.
러시아빙상연맹은 28일(현지시간)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안현수가 러시아 국적을 취득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연맹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26일 자로 올림픽 3관왕인 안 선수의 러시아 국적 취득을 허용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고 전했다. 안 선수는 내년 1월에 러시아 여권을 받게된다. 한국 쇼트트랙을 떠나 러시아로 떠난 지 7개월 만이다. 러시아 국적을 취득하면서 안현수는 이중 국적을 금지하는 국내 법률에 따라 한국 국적은 자동으로 상실하게 됐다.
안현수가 러시아 대표팀으로 첫 출전하는 대회는 내년 1월 27~29일 체코의 믈라다 볼레슬라프에서 열리는 유럽선수권대회가 될 전망이다. 알렉세이 크라프초프 러시아 빙상연맹 회장도 "안현수가 유럽선수권대회서 러시아 대표팀 선수로 데뷔전을 치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럽선수권 이후에 나설 대회는 2월3~5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쇼트트랙 월드컵 5차 대회다. 부상으로 시즌을 쉬지 않는 한 해마다 출전했던 월드컵대회는 안현수에게 매우 편안한 무대다. 월드컵 우승은 셀 수도 없을 정도다.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애증'의 대한민국 쇼트트랙과 첫 맞대결을 벌여야하기 때문이다.
안현수의 스승이었던 박세우 쇼트트랙 대표팀 감독도 "안현수가 2월 모스크바 월드컵에 나올 것같다"며 흥미로운 대결을 예상했다.
한국 쇼트트랙은 안현수에게 빛나는 영광과 함께 씻을 수 없는 상처와 아픔을 안긴 상대다. 한국 쇼트트랙이 달아준 태극마크로 2006 토리노동계올림픽 3관왕, 2003~2007년 세계 선수권대회 5연패의 전무후무한 성적을 남기며 명성을 높였지만, 끊임없는 파벌 싸움과 담합 의혹 등으로 허무하게 무너졌다. 설상가상으로 소속팀 성남시청마저 해체되면서 더 이상 발디딜 곳을 주지 않았다.
안현수는 월드컵 5차 대회에서 '떠오르는 샛별' 노진규(한체대)와 진검승부를 벌일 전망이다. 노진규는 올시즌 월드컵 1500m에서는 4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따내며 이 종목의 새로운 최강자가 됐다. 1500m는 바로 안현수의 주종목이다. 노진규는 최근 스포츠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안현수 형이 롤모델이다"며 "이기고 싶은 게 솔직한 마음일 것이다. 승부를 떠나 그 레이스에서 뭔가 얻었으면 좋겠다"며 존경하는 선배와의 국제대회 첫 맞대결을 기대했다.
'빅토르 안'이라는 이름으로 러시아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한 안현수. 그의 새로운 도전에 많은 쇼트트랙 팬들이 안타까운 마음과 함께 뜨거운 격려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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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 anju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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