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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의 작사가│김이나 “가수가 직접 자기 얘기를 하는 것 같은 가사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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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의 작사가│김이나 “가수가 직접 자기 얘기를 하는 것 같은 가사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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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는 읽는 글이 아니라 듣는 글”이라 말하는 김이나는 최근 가장 주목받는 작사가 중 한 사람이다. 이민수 작곡가와 콤비를 이뤄 발표한 브라운아이드걸스(이하 브아걸)의 ‘아브라카다브라’는 지금 대중이 원하는 곡과 노랫말이 무엇인지에 대한 방향을 보여준 작품이었다. 아이유와 임슬옹이 함께 불러 마음을 간질인 ‘잔소리’나 아이유를 ‘국민 여동생’의 전당에 입성시킨 ‘좋은 날’의 노랫말은 누구나 ‘아!’ 하고 공감할 상황을 어렵지 않은 이야기로 풀어낸 보편적인 사랑노래였다. “내 이름이 나가는데 너무 노골적이지 않을까” 는 걱정도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김이나 작사가는 스스로의 부족함에 늘 주의를 기울이고 작곡가에 대한 존경심과 가수에 대한 애정을 원동력 삼아 가사를 쓰는 이였다. “(글)자수가 많은 곡을 좋아해요. 워낙 말도 장황하게 하는 편이고. 구차한가?”라고 시원하게 웃으며 들려준 ‘요즘 작사가가 살아가는 이야기’ 속에는 구차한 것이 아닌 친절한 그녀의 성격이 고스란히 묻어 있었다.

<#10LOGO#> 최근에는 어떤 작업을 했나?
김이나:
아이유 2집 앨범에 참여했고 신인 아이돌 앨범도 작업했다. 아이유 이번 앨범의 제목이 <라스트 판타지>인데, 아이유가 곧 스무 살이 된다. 이 소녀의 마지막 판타지이기도 하고, 참여한 작곡가들의 면면을 보면 알겠지만 판타지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훌륭한 분들이 모였다. 그래서 이번 아이유와의 작업은 생각보다 더 즐거웠다.


“‘오빠’는 소녀시대에게만 용인되는 것인 줄 알았다”


2011년의 작사가│김이나 “가수가 직접 자기 얘기를 하는 것 같은 가사가 좋다” “리스닝 용이냐 무대에서 퍼포먼스가 합쳐져 완성되었을 때 빛나는 곡이냐에 따라 중점이 달라지는 것 같다.”

<#10LOGO#> 당신의 가사에 대해 ‘공감할 수 있는 사랑 노래’와 ‘곡에 딱 붙는 가사’라는 의견이 많다. 그런 점에서 아이유의 ‘잔소리’가 인상적이었다.
김이나:
‘잔소리’는 내가 아이유라는 가수에 대한 정보가 별로 없을 때 만들었다. 이민수 작곡가가 미리 자료 조사를 잘 해두는 편인데, 어린 아이가 성인 남자랑 연애 할 때의 이야기였으면 좋겠다고 해서 그 방향으로 생각했다. 우리가 열일곱, 열여덟 살이었을 때 생각해보면, 스스로 어린 표현을 많이 쓰지는 않는다. ‘아, 진짜 남자들이란’ 이러면서 다 아는 것처럼 굴었지. (웃음) 그런 이야기를 아이유가 부르니까 겉보기에는 꼬마 같은데 어른스러운 잔소리를 늘어놓는 게 귀여웠던 것 같다.


<#10LOGO#> 아이유의 ‘좋은 날’에서는 ‘오빠가 좋은 걸’이라는 가사가 정수였다. ‘오빠’라는 단어를 두고 작곡가와 의견 충돌도 있었다고 들었다.
김이나:
반대가 아니라 우려였다. 솔직히 30대인 작사가가 쓰기에 부끄러운 단어라는 게 이유였다.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작사가로서 내 이름이 나가는데 너무 노골적이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던 거다. 사실 나는 스태프니까 아이유한테 제일 잘 맞는 걸 써 주면 되는 직업인데 어설프게 이름이 알려지다 보니 의식하게 됐다. 하지만 아이유가 녹음할 때 들으니까 역시 다르더라! 가사는 가수를 통해서 나왔을 때 완성되는 글인데 프로듀서와 작곡가가 ‘오빠’가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해도 나는 그건 소녀시대에게만 용인되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 때만 해도 아이유의 저력을 몰랐던 거지. (웃음) 결국 그 곡으로 빵! 떴는데 아이디어는 내 것이 아니지만 따르길 잘 한 것 같다.


<#10LOGO#> 곡과의 조화라는 부분에서 특히 주목했던 건 브아걸의 ‘아브라카다브라’였다. 총체적인 스타일링이 거의 완벽했던 곡이기도 한데, 가사의 역할도 컸다.
김이나:
그 때가 지금 소위 팀이라 불리는 ‘프로듀서-작곡가-작사가-뮤비 감독’이 뭉친 첫 작품이었다. 지금처럼 완전히 처음부터 작전을 세워서 했던 건 아니고 데모를 듣고 작업을 시작했는데, 곡의 느낌이 정신이 반쯤 나갈듯 말듯 하는 여자의 느낌이었다. 정말 충격적이었다. 사실 처음 지누 씨한테 “곡 하나 받을 수 있을까요?”라고 했더니 그 분도 별 생각 없이 “이거 어때요?” 하고 주신 곡이었는데 완전 센세이션이었던 거지. 그렇게 곡의 캐릭터가 선명하면 가사도 엄청 쉽게 나온다.


<#10LOGO#> ‘블링 블링’ 같은 가사는 영어인데도 앞뒤 맥락은 물론 곡과 착 달라붙었다.
김이나:
데모에 ‘블링 블링’이라고 되어 있었다. 나는 선배 작사가들만큼 시적인 압축력이 뛰어나지 않아서 개인적으로 많이 노력하는 부분이 테크니컬한 쪽인데, 그게 가이드를 많이 살리는 거다. 가이드를 무시할 수 없는 게 작곡가가 무의식적으로 흥얼거렸지만 그 멜로디랑 리듬에 제일 잘 맞는 말들을 흥얼거린 거다. 일종의 잘 짜인 스케치 같은 거라서 그걸 잘 살리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블링 블링’ 말고 다른 가사가 들어가면, 예를 들어 ‘사~랑’ 이런 걸 넣으면 어색해진다. 곡마다 여기는 무조건 이게 들어가야 하는 부분이 있다. 내러티브 욕심을 내서 그걸 해쳐버리면 신나는 곡을 망치게 된다.


<#10LOGO#> 그렇게 전체의 조각을 맞춰가는 것이 완성도에 있어서 좋을 수도 있지만 크리에이터로서는 일종의 제약이지 않나.
김이나:
발라드 곡은 고음에서 성대를 다치게 하는 발음만 아니면 작사가가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작업을 할 수 있는데 댄스 곡은 춤을 추면서 노래를 해야 하니까 여러 가지를 감안해야 한다. 요즘 작곡가 분들은 그것까지 염두에 두고 작업을 한다. 신사동 호랭이 같은 경우는 숨을 어디에서는 많이 쉬어야 하고 어디서는 아껴둬야 하는지도 고려한다. 그렇게 정해져 있으면 아무래도 어떤 단어가 생뚱맞게 박혀 있으면 안 되니까 얘가 여기에 왜 있는 지 앞뒤에서 만들어 줘야 한다.


<#10LOGO#> 흔히 ‘후크 송’이라고 하는 것들이 제일 어려울 것 같다. 가사가 들어갈 수 있는 물리적인 시간 자체가 짧고 정해진 패턴 같은 것도 있을 텐데.
김이나:
어휴, 어렵지. (웃음) 후크 송을 많이 써보진 않았는데 그걸 만드는 작곡가나 작사가나 쉬운 게 아니다. 작곡에서 아무 멜로디나 반복한다고 좋은 곡이 나오는 게 아닌데 단순하다는 이유로 폄하되는 게 있다. 작사가로서도 굉장히 난감한 게 왜 그 단어를 그토록 반복해야 하는지를 얼마 없는 구간 안에서 설명해야 하는데 공은 공대로 들이고 욕은 욕대로 먹고. (웃음)


“나의 가장 큰 원동력은 작곡가에 대한 동경”


2011년의 작사가│김이나 “가수가 직접 자기 얘기를 하는 것 같은 가사가 좋다”

<#10LOGO#> 예전과 달리 프로듀서가 중심이 되는 시스템 안에서 작사 방식도 달라졌을 것 같다.
김이나:
예전처럼 내러티브가 중심이 되는 곡들이 인기 있었을 때는 작사가들 사이에 경쟁이 엄청 났다고 하더라. 요즘에는 시장에서 요구받는 곡 자체가 변했고, 작곡가 분들이 직접 작사도 많이 하니까 전문 작사가들이 많지 않다. 작사 의뢰를 받을 때, 우리끼리는 알음알음으로 서로 아니까 친한 작곡가 분들은 이번에 너 말고 다른 누구한테도 맡겼어 라고 솔직하게 얘기해 주신다. 그걸 미안해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나는 A&R을 하던 사람이고 지금도 제작 일을 같이 하고 있어서 그 시스템이 당연하게 느껴진다.


<#10LOGO#> 내가네트워크에서 팀 작업을 할 때는 곡을 먼저 프로듀서한테 추천하거나 뮤직비디오의 아이디어를 제안하기도 하나?
김이나:
서로 유기적이다. ‘아브라카다브라’ 이후 삼위일체의 느낌이 생겨났고 ‘돌이킬 수 없는’이 특히 그랬다. 프로듀서가 먼저 이번에 가인이는 무조건 탱고를 한다고 했고, 음악이 나오기도 전부터 우리끼리 되게 신났다. 다들 탱고를 좋아하기도 하고 가인이가 탱고를 하면 너무 잘 어울릴 것 같아서. 그 아이의 평소 성품이 탱고다. (웃음) 황수아 감독이 뮤직비디오도 완전 신파로 찍고 싶다고 하면서, 클리셰 범벅으로 여자가 남자의 발목을 잡고 늘어지는 느낌이면 좋지 않겠냐는 이야기를 했다. 거기서 상상하기 시작해서 앞뒤 상황 없이 그냥 남자가 “Bye Bye” 하면 여자는 자존심도 다 팽개치고 매달리는 상황만 가지고 가사를 쓴 거다.


<#10LOGO#> 원래 작곡을 지망하다가 김형석 작곡가의 제안으로 작사가의 길을 걷게 됐다. 음악에 대한 이해나 애정에 있어 곡이 먼저였기 때문에 갖는 이점이 있을 것 같다.
김이나:
나의 가장 큰 원동력이 작곡가에 대한 동경인 것 같다. 그래서 언제나 일을 갓 시작한 기분이다. 이번에 아이유 앨범 작업하면서 정석원 씨가 가사를 써달라고 하시는데 어휴, 벽돌이 어깨에 딱 놓이는 기분이었다. (웃음) 가사 잘 쓰시는 데 왜 나한테 부탁하시냐고 했을 정도다. 쓸 때는 너무 괴롭지만 내가 쓴 가사가 확정되었을 때는 처음 데뷔했을 때랑 같은 기분이다. 그리고 아무래도 편곡이라든지 악기 같은 걸 많이 들으니까 좀 더 테크니컬한 쪽으로 파고들게 되는데 이건 장점이자 단점인 것 같다.


<#10LOGO#> 테크니컬한 부분에 더 신경 쓰게 된 계기가 있었나?
김이나:
다들 비슷하겠지만 처음 가사를 쓰기 전에는 ‘아, 나도 저 정도는 한다, 쓸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막상 데모가 들어오면 자괴감의 시기가 온다. 왜 대단한 선배들이 오래 일을 하고 있는지 보이기 시작하면서 나는 왜 이걸 시작했나 싶어지는 거지. 전에는 그냥 어떤 문장을 보고 좋으면 좋다고 느꼈었는데 내가 막상 하기 시작하니까 남들이 그냥 잘 쓰는 정도가 아니라 정말 어떤 경지에 있다는 걸 느끼는 경우가 있다. 그렇게 바이블처럼 듣기 시작했던 분들이 박주연, 양재선, 박창학 선배님 같은 분들이다. 이 분들은 테크닉이나 어감이나 시적 표현이나 대단하시다. 그게 보이기 시작하니까 ‘나 따위가 왜 이걸 하고 있을까’하는 생각도 하다가 어느 정도 면역이 생기니까 또 일을 일로써 받아들이기도 한다.


<#10LOGO#>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는 작사가가 되겠다는 의지가 서기 전이었던 것인데 당황스럽기도 했겠다.
김이나:
그 때가 스물 셋, 넷일 때니까 아무래도 어리고 겁이 없었지. 그 때는 뭘 믿고 그랬는지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라고 했다. (웃음) 그러니까 피아노를 잘 치는 것도 아니고 기타도 못 다루고, 화성도 전혀 모르고 전공도 전혀 달랐는데 작곡가가 되겠다는 무모한 꿈을 꾸기도 했고. 그 때의 나였기에 할 수 있었고 그래서 감사하다.


<#10LOGO#> 작곡은 재능을 타고 나야 하거나 전문적으로 배워야 하는 프로의 영역으로 생각하는 반면, 작사는 일반인들도 왠지 할 수 있을 것 같고, 해보고 싶은 영역으로 여겨지는 경향이 있다.
김이나:
이게 되게 민감한 얘기인데, 나도 리스너일 때는 ‘수익 배분이 5대 5라고? 진짜?’라는 생각을 했었다. 지금도 다른 작사가는 모르지만 내가 하는 일만 놓고 봤을 때는 작업 시간이 길어질수록 가사가 나쁘게 나오고 짧을수록 칭찬을 받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민수 작곡가가 곡 쓰는 걸 보면 정신적 고통은 물론 물리적으로도 엄청난 시간이 든다. 그런 물리적 고생만 놓고 보면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래도 내가 쓸 때는 스스로 평가를 못 하지만 A&R을 하면서 남들 것을 듣고 이 가사, 저 가사를 붙여보면 가사가 정말 중요하다는 걸 느낀다.


<#10LOGO#> 가사에 대한 몰이해가 단적으로 드러났던 게 여성가족부의 심의 사태인 것 같다.
김이나:
개인적으로는 힘들다기보다 되게 코믹했다. 물론 어느 정도의 틀이 필요하다는 것도 아주 허무맹랑한 주장을 하는 게 아니라는 건 알겠는데 문제는 주장과는 전혀 다른 평가를 하는 거다. 학생들이 봐도 웃는 수준이니까. 제일 충격적이었던 건 가인이 부른 ‘Bad Temper’라는 곡이 있는데 가사 중에 ‘입 안에서 혀처럼 놀아주는 건’이라는 부분이 있었다. 이 관용적인 표현을 “입 안의 혀? 야하다”고 하더라. (웃음)


<#10LOGO#> 스스로는 어떤 가이드라인을 갖고 있나? 크리에이터로서의 자신을 어디까지 드러낼 것인가의 문제일 수도 있다.
김이나:
사실 크리에이터로서의 내 입장은 드러나지 않을수록 좋은 건데 아무리 숨겨도 어쩔 수 없이 드러난다. 끊임없이 내 자아만이 아닌 새로운 자아를 계속 만들어 내는 노력을 해야 한다. 일단 부를 가수와 내가 쓰는 글이 어울리느냐가 제일 중요하다. 대중들이 특정 가수에 대해 갖고 있는 이미지에 맞는 말투나 설정을 한다. 실제 가수가 가진 캐릭터를 많이 녹여냈을 때는 무대에서의 실수조차 노래의 한 부분이 되더라. 그게 제일 큰 기준이라서 모르는 가수에 대한 의뢰가 들어왔을 때는 많이 조사를 하는 편이다.


“휘성의 가사에 패배감을 느꼈다”


2011년의 작사가│김이나 “가수가 직접 자기 얘기를 하는 것 같은 가사가 좋다”


<#10LOGO#> 가요는 넓게 보면 모두 사랑 노래다. 작사가 입장에서는 그만큼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여지가 적다는 것이기도 할 텐데. 제약 내에서도 좀 더 표현하고 싶은 방향이 있나?
김이나:
이것저것 다 좋아해서 딱 어떤 성향이 정해져 있는 것 같지는 않다. 다만 여기서 널 영원히 기다릴게 하는 식의 가사는 안 써진다. 그렇게 쓰면 내가 봐도 후지게 나온다. 헤어지고 나서 혼자 영원히 기다리는 건, 헤어지는 사람한테도 민폐고 부르는 사람도 너무 초라하게 만드는 것이지 않나.


<#10LOGO#> 차라리 매달릴 수 있을 만큼 매달리는 게 낫다는 건가? (웃음)
김이나:
매달리는 게 왜 꼭 그렇게 지질한 건가? 매달리는 것에도 여러 가지 유형이 있다. 정말 지질하게 매달리는 것, 쿨 한 척하면서 매달리는 것, 아니면 염세주의자로 매달리는 것. 다채로운 걸 쓸 수 있어서 재미있다.


<#10LOGO#> 동료 중에 인상적이거나 미처 생각하지 못 한 표현을 한다는 생각이 드는 이들도 있나?
김이나:
많지. 요즘 워낙 발라드 곡이 별로 없다 보니까 시적인 깊이를 가진 작사가가 예전만큼은 없지만. 이미나 작사가라고 성시경 씨랑 작업을 많이 하셨다는데 나는 최근에 알게 된 분이 있다. 드라마 <시크릿 가든> O.S.T 중 ‘너는 나의 봄이다’라는 곡의 가사가 정말 좋다. 박진영 씨 가사도 테크닉과 캐릭터가 좋다. 혓바닥이 잇몸을 찰싹 찰싹 때리는 리듬감이 있다. (웃음) 무게를 잡지 않으면서도 흔한 얘기만 하는 것도 아니다. ‘내 이름은 수지가 아닌데’ 이런 가사는 무대 자체를 확 만들어 버리지 않나?


<#10LOGO#> 휘성도 그런 의미에서 색깔이 분명한 가사를 쓰는 것 같다.
김이나:
휘성 씨도 대중들이 보기에는 가벼운 이야기일 수 있지만 내 입장에서 보면 대단하다. ‘아, 이 친구는 진짜 보컬리스트라 이런 게 나오는 구나’ 싶었다. 이효리 씨 노래 중에 ‘Hey, Mr. Boy’의 가사가 기가 막힌다. 문장이 되게 무거운데 편하게 들린다. 눈으로 읽어 보면 꽤 무거운 문체고 쉽지 않은 단어들의 나열인데 어감이 가벼우니까. 예를 들어, 꽃이라는 단어가 보기에는 예쁘고 가벼운 단어인데 가사로 들어가면 되게 찐득한 느낌이 된다. 밑에 치읏 발음 때문에 다음 단어로 뭘 쓸지 난감한데 그런 면에서 그 가사는 정말 잘 썼다. 또 놀랐던 게 나랑 경합이 붙었던 티아라의 ‘너 때문에 미쳐’였다. ‘철없게 철없게 철없게’ 그 파트가 가이드에서는 ‘셧 업 앤 셧 업 앤 셧 업 앱’이었다. 그 어감을 다 살려야 하기 때문에 쉬운 방법으로는 영어로 ‘셧 업’과 비슷한 걸 한다거나 하는데 그걸 ‘철없게’로! 글자로는 굉장히 무거워도 귀에는 리드미컬한 말이지 않나. 패배감을 느꼈지. (웃음)


<#10LOGO#> 스스로 생각하는 좋은 가사는 어떤 것인가?
김이나:
모든 작사가들이 다 그렇겠지만 곡이랑 맞는 가사. 물론 발라드 곡일 때는 보편적 감성을 얼마나 깊이 있게 이야기하느냐가 관건이지만 퍼포먼스나 캐릭터가 필요한 곡인 경우에는 작사가의 욕심보다는 가수가 직접 자기 얘기를 하는 것 같은 게 멋있어 보이는 것 같다. 예전에 비가 ‘I'm coming’에서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물론 그 전에도 춤을 추면서 자기화법적인 가사를 부르는 이들도 있었지만, 비는 표현력도 되게 좋은 가수지 않나. 스스로를 가사에 넣고, 무대 위에서 뭘 하고자 하는지 알고 있는, 그 퍼포먼스나 표정을 보면서 ‘아, 되게 멋있구나’ 싶었다.


<#10LOGO#> 부르는 사람이 할 법한 이야기로 들리는 것이 좋은 가사라는 의미네.
김이나:
가인이가 ‘나는 여려, 상처 받아, 수줍은 소녀야’라고 한다고 생각하면 이상하지 않나. ‘천하무적 이효리’ 같은 노래를 이효리가 아닌 신인이 부르면 공감이 안 될 거고. 노래와 캐릭터가 딱 만나면 가수가 무대에서 확실히 멋있어 보인다. 그런 의미에서 f(x)의 4차원적 이미지를 되게 좋아한다. 가사라는 게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처럼 기승전결이 있고 슬프거나 기쁘고 감동적인 것만이 아니라 여러 가지 기능이 있는데 f(x)의 가사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그 팀의 색깔을 만들어 준다. ‘피노키오’ 같은 가사도 되게 잘 썼다고 생각한다.


<#10LOGO#> 리스너였을 때는 가사로 위로도 받고 인생을 배우기도 했을 텐데 본인의 가사가 그런 역할을 하는 것에 대한 욕망도 있을 것 같다.
김이나:
당연히. 그래서 발라드 곡이 들어왔을 때는 예전에 생각했던 작사가로서의 모습으로 작업을 하려고 한다. 내가 사람을 철렁 하게 만드는 깊이는 없지만. 예전에 노영심 씨의 ‘그대 내게 다시’를 들었는데 그 노래가 그런 감정을 처음 준 곡이었다. 그리고 성시경의 ‘내게 오는 길’도 이걸 쓴 사람이 도대체 누굴까 라는 궁금증을 가지게 했던 곡이었다. 워낙 작곡가에 대한 동경이 있었으니까 옛날 노래도 작곡을 누가 했는지는 대체로 아는데, 그 두 곡은 작사를 누가 했지? 라는 게 처음으로 궁금했다.


<#10LOGO#> 유명세와 상관없이 가장 애착을 가지는 곡은 뭔가?
김이나:
이민수 작곡가와 처음 쓴 서지영의 ‘어느 멋진 날’이라는 곡. 내가 ‘울면서 뛰는 곡’이라고 표현하는 장르다. TOY의 ‘좋은 사람’처럼 템포가 있는데 정서는 슬픈 곡을 좋아한다. 그런 곡에 가사를 붙이고 싶었는데 그 곡이 그랬다. 되게 신나게 썼다. 잘 안 알려진 노래이긴 한데 처음 써 봤던 표현 방식과 캐릭터가 그 곡에서 처음으로 윤곽이 잡히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김종국 씨의 ‘친구에게’라는 곡이 있다. 내가 풋풋했을 때 쓴 가사고 쭉 써 놓고 나서 되게 서글프기도 했던 곡이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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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아시아 글. 김희주 기자 fifteen@
10 아시아 사진. 채기원 ten@
10 아시아 편집. 장경진 thre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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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07.0906:30
    스포츠 팬 잡아라…관련 적금 상품은
    스포츠 팬 잡아라…관련 적금 상품은

    은행들이 스포츠 팬 유치를 위해 적금 상품을 내놓고 있다. 한국프로야구(KBO)와 K리그 등 대표적인 종목에서 각자 응원하는 팀의 우승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은 우승 적금이 대표적이다. 비대면 전용으로 상품을 내놓으면서 자사 뱅킹 애플리케이션(앱)으로도 고객을 유도하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 7일부터 '1982 전설의 적금' 10만좌를 재판매한다. 지난 1일 출시한 이 상품은 나흘 만에 10만좌 한도가 모두

  • 25.07.0206:50
    신혼부부·신생아 가정도 주택구입시 최대 1억 줄어든다… 7월부터 달라지는 금융정책
    신혼부부·신생아 가정도 주택구입시 최대 1억 줄어든다… 7월부터 달라지는 금융정책

    앞으로는 신혼부부 및 신생아 가정이 정책금융상품을 이용해 주택구입 시 대출한도가 최대 1억원 줄어든다. 정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6·27 가계부채관리 대책을 발표했다. 갭투자(전세 끼고 매매) 차단뿐 아니라 최대 대출 한도를 차주의 상환능력과 관계없이 일괄적으로 6억원으로 설정해 고가주택에 대한 수요를 원천 차단하는 등 '고강도 대책'으로 꼽힌다.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금융정책,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보자. 6·2

  • 25.06.2506:25
    파격적이라는 이재명표 배드뱅크… 역대 정부 살펴보니
    파격적이라는 이재명표 배드뱅크… 역대 정부 살펴보니

    이재명 정부의 장기 연체자 대상 채무조정 프로그램(배드뱅크)이 연내 시행을 앞두고 있다. 5000만원 이하의 대출을 7년 이상 갚지 못한 이들이 대상이다. 정부는 상환 능력에 따라 아예 소각하거나 최대 80%까지 원금을 깎아주겠다는 방안을 밝혔다. '개인 빚 탕감' 정책은 노무현 정부 때부터 시작돼 정권이 바뀔 때마다 간판을 바꾸고 이어져 왔다. 다만 이번에는 역대 정부보다도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뒤따르는데 이유가 뭘까.

  • 25.06.1106:00
    보험사 '자본성증권' 발행…兆단위로 늘어난 배경은
    보험사 '자본성증권' 발행…兆단위로 늘어난 배경은

    최근 보험사들이 잇달아 대규모 자본성증권 발행에 나서고 있다. 기준금리 하락과 보험부채 할인율 현실화 등 규제 영향으로 지급여력비율(K-ICS·킥스) 관리에 비상이 걸린 탓이다. 금융당국이 조만간 더 엄격한 자본규제를 도입할 예정이라 보험사들이 긴장하고 있다. 올해 '자본성증권' 발행 역대 최대치 돌파하나자본성증권이란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권 등 회계상 자기자본으로 인정되는 채무증권이다. 금융사들이 부족한

  • 25.08.2110:23
    정의로운 전환의 길, 시작은 소통과 약속
    정의로운 전환의 길, 시작은 소통과 약속

    영국 런던에서 킹스턴어폰헐로 가는 기차 안, 2시간30분 동안 선 채로 갔다. 사람도 많고 복잡한 수도에서 상대적으로 조용한 어촌 마을로 간다고 생각해 자유석을 끊은 것이 오산이었다. 기차 안은 이미 만석이었고, 자유석에도 앉지 못한 기자를 포함해 헐시티 축구팀 유니폼을 입은 10대, 비즈니스 가방을 든 40대 남성까지 승객 십여 명이 복도에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사람이 몰리면 도시는 활기를 띤다. 헐에서 신재생에너지

  • 25.08.1706:40
    차지호 의원 "국정위, 한국식 정의로운 전환 가이드라인 제시…사람 중심"
    차지호 의원 "국정위, 한국식 정의로운 전환 가이드라인 제시…사람 중심"

    "한국식 정의로운 전환의 길을 만들겠습니다." 대통령 직속 국정기획위원회 기후에너지 태스크포스(TF)팀장을 맡은 차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3일 아시아경제 인터뷰에서 "유럽 사례를 참고하되 국내 상황에 맞게 에너지 생태계를 어떻게 구성할지 고민하고 있다"면서 이처럼 말했다. 국정기획위는 국민보고대회에서 기후대응기금을 확대하고 전환금융을 도입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기후대응기금은 기후대응에 이어 '기후적

  • 25.08.1706:30
    김진태 강원도지사 "폐광기금 계획 수립해 의료 클러스터 육성"
    김진태 강원도지사 "폐광기금 계획 수립해 의료 클러스터 육성"

    "탄광 근로자들과 지역 주민들을 위해 향후 5년간 쓸 '폐광기금 중장기 계획'을 조속히 수립하겠습니다."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정의로운 전환의 길' 기획기사 보도 이후 14일 인터뷰에서 "폐광지역 산업 정체성 전환을 위한 미래 산업 투자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이처럼 밝혔다. 아시아경제는 기획 '정의로운 전환의 길'을 통해 정부가 추진 중인 탈석탄 이행과 해상풍력단지 설치 과정에서 맞닥뜨린 갈등을 짚어보고, 앞서

  • 25.08.1007:30
    프랑스 해상풍력 이끄는 한국인…"지방소멸 겪는 한국에 오히려 해상풍력은 기회"
    프랑스 해상풍력 이끄는 한국인…"지방소멸 겪는 한국에 오히려 해상풍력은 기회"

    10대 엔지니어링 그랑제콜(프랑스 엘리트 고등교육 기관) 중 하나인 에콜 센트랄 낭트의 유체역학·에너지·대기환경 연구소(LHEEA)에서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는 한국인 교수는 한국의 풍력 발전 산업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신재생에너지 전환 의지가 활발한 프랑스의 연구자로 활동하고 있는 한승윤 LHEEA 연구교수를 만났다. 그는 한국의 풍력 발전 연구 수준이 유럽과 큰 차이가 없고 해상풍력을 시도할 여건도

  • 25.08.0907:30
    그랑제콜 교수 "일자리 창출 신재생에너지 분야 학생에게 인기 많아"
    그랑제콜 교수 "일자리 창출 신재생에너지 분야 학생에게 인기 많아"

    수년째 해상풍력 도입 초기 머물러 있는 한국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 6월 5일 프랑스 서부 도시 낭트에서 해상풍력을 연구하고 있는 상드린 우브륀 에콜 센트랄 낭트 교수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에콜 센트랄 낭트는 1919년 설립된 프랑스 10대 엔지니어링 그랑제콜(프랑스 엘리트 고등교육 기관) 중 하나이다. 우브륀 교수는 2015~2017년 유럽풍력에너지학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지난해 풍력터빈 배기 흐름 역

  • 25.08.1911:30
    '대통령에 5억 빌려준'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시사쇼]
    '대통령에 5억 빌려준'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시사쇼]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시~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지난 14일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18기 동기인 이찬진 변호사가 금융감독원장(금감원장)에 임명됐다. 그동안 하마평이 무성했지만, 그의 이름은 거론되지 않았다. '깜짝 인사'라는 평이 나온 이유다. 금감원장은 금융위원장이 제청해 대통령이 임명하는 차관급 자리다. 청문회가 필요 없다. 윤석열 정부

  • 25.08.1008:00
    '10년 묵은 뻔한 의혹'인데 갑자기 왜?…연매출 2300억 '소림사 CEO' 체포 뒷이야기
    '10년 묵은 뻔한 의혹'인데 갑자기 왜?…연매출 2300억 '소림사 CEO' 체포 뒷이야기

    중국 소림사의 주지승이 최근 사찰 자금 횡령과 각종 비리 혐의로 체포되면서 중국 정치권에 큰 파장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단순한 종교인의 비리 사건을 넘어 시진핑 국가주석의 권력 구조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는 분석까지 제기되고 있다. 화제의 인물인 스융신(釋永信) 소림사 주지는 중국 허난성 불교협회장, 중국 불교협회 부회장, 전국인민대표회의 대의원까지 겸임하며 종교계를 넘어 정치권에서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

  • 25.08.0908:00
    트럼프 새 국방비 기준, GDP 대비 '5%'…재정부담 현실화
    트럼프 새 국방비 기준, GDP 대비 '5%'…재정부담 현실화

    한미 정상회담 개최를 앞두고 미국의 한국 국방비 증액 압력이 주된 의제가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향후 재정압박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엘브리지 콜비 미국 국방부 차관은 최근 "한국이 국방 지출 측면에서 모범이 되고 있다"고 언급한 것을 두고 미국 정부가 국방비 인상을 직접적으로 요구한 것이란 해석까지 나오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약 2.3% 규모인 61조원 이상의 국방비를 지출하고 있다. 트럼프 행

  • 25.08.0707:32
    이준석 "이 대통령, 우회전 깜빡이 켜고 좌회전은 기만"
    이준석 "이 대통령, 우회전 깜빡이 켜고 좌회전은 기만"

    아시아경제 시사유튜브 '소종섭의 시사쇼'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를 인터뷰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으로 찾아간 날은 지난 5일이었다. 오전 11시, 이 대표는 자신의 방에서 컴퓨터 작업에 여념이 없었다. 지방선거에 대비한 시스템을 만드는 중이라고 했다. 선거 비용을 최대한 낮추기 위한 프로그램을 스스로 개발하고 있었다. 그의 방은 여느 의원들 방과는 달랐다. 별다른 장식이 없는 실무형 벤처창업가 사무실 같

  • 25.08.0517:36
    "호박무침·복숭아 좋아하는 이 대통령…부부싸움 도중에도 일단 밥은 먹었다"
    "호박무침·복숭아 좋아하는 이 대통령…부부싸움 도중에도 일단 밥은 먹었다"

    이재명 대통령의 배우자인 김혜경 여사는 2018년 '밥을 지어요(김영사)'라는 책을 냈다. 요리책이지만 이 대통령·김 여사 가족과 관련한 소소한 이야기들도 나와 있다. 이 책에 나와 있는 이 대통령의 식습관과 좋아하는 음식 등을 요약했다. 이 책에 이 대통령은 추천사를 썼다. "내게는 유난히 먹는 것에 대한 기억이 많다. 어릴 적 시골에서는 먹을 수 있는 것과 먹을 수 없는 것으로 구분됐다. 나는 삶은 감자를 먹지 않는다

  • 25.08.2006:05
    2금융권에 날아든 교육세 2배 청구서…결국 소비자에 부메랑
    2금융권에 날아든 교육세 2배 청구서…결국 소비자에 부메랑

    정부가 교육세율을 기존보다 2배 높이는 교육세법 개정을 예고하면서 2금융권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실적 개선과 재무건전성 방어라는 과제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 세부담마저 커지게 됐다. 일각에서는 비용 증가에 따른 부담이 결국 소비자에게 전가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교육세율 0.5%→1% 인상…보험사 3500억원 추가 부담해야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최근 '2025년 세제개편안'을 발표하며 금융사 영업수

  • 25.07.0906:30
    스포츠 팬 잡아라…관련 적금 상품은
    스포츠 팬 잡아라…관련 적금 상품은

    은행들이 스포츠 팬 유치를 위해 적금 상품을 내놓고 있다. 한국프로야구(KBO)와 K리그 등 대표적인 종목에서 각자 응원하는 팀의 우승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은 우승 적금이 대표적이다. 비대면 전용으로 상품을 내놓으면서 자사 뱅킹 애플리케이션(앱)으로도 고객을 유도하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 7일부터 '1982 전설의 적금' 10만좌를 재판매한다. 지난 1일 출시한 이 상품은 나흘 만에 10만좌 한도가 모두

  • 25.07.0206:50
    신혼부부·신생아 가정도 주택구입시 최대 1억 줄어든다… 7월부터 달라지는 금융정책
    신혼부부·신생아 가정도 주택구입시 최대 1억 줄어든다… 7월부터 달라지는 금융정책

    앞으로는 신혼부부 및 신생아 가정이 정책금융상품을 이용해 주택구입 시 대출한도가 최대 1억원 줄어든다. 정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6·27 가계부채관리 대책을 발표했다. 갭투자(전세 끼고 매매) 차단뿐 아니라 최대 대출 한도를 차주의 상환능력과 관계없이 일괄적으로 6억원으로 설정해 고가주택에 대한 수요를 원천 차단하는 등 '고강도 대책'으로 꼽힌다.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금융정책,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보자. 6·2

  • 25.06.2506:25
    파격적이라는 이재명표 배드뱅크… 역대 정부 살펴보니
    파격적이라는 이재명표 배드뱅크… 역대 정부 살펴보니

    이재명 정부의 장기 연체자 대상 채무조정 프로그램(배드뱅크)이 연내 시행을 앞두고 있다. 5000만원 이하의 대출을 7년 이상 갚지 못한 이들이 대상이다. 정부는 상환 능력에 따라 아예 소각하거나 최대 80%까지 원금을 깎아주겠다는 방안을 밝혔다. '개인 빚 탕감' 정책은 노무현 정부 때부터 시작돼 정권이 바뀔 때마다 간판을 바꾸고 이어져 왔다. 다만 이번에는 역대 정부보다도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뒤따르는데 이유가 뭘까.

  • 25.06.1106:00
    보험사 '자본성증권' 발행…兆단위로 늘어난 배경은
    보험사 '자본성증권' 발행…兆단위로 늘어난 배경은

    최근 보험사들이 잇달아 대규모 자본성증권 발행에 나서고 있다. 기준금리 하락과 보험부채 할인율 현실화 등 규제 영향으로 지급여력비율(K-ICS·킥스) 관리에 비상이 걸린 탓이다. 금융당국이 조만간 더 엄격한 자본규제를 도입할 예정이라 보험사들이 긴장하고 있다. 올해 '자본성증권' 발행 역대 최대치 돌파하나자본성증권이란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권 등 회계상 자기자본으로 인정되는 채무증권이다. 금융사들이 부족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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