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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대출, 대기업에 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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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대출 증가율의 6배 달해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국내 은행들이 올해 가계나 중소기업보다는 대기업대출에 주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재정위기 등에 따른 세계 경기 불안이 심해지자 안전한 차주 위주로 돈을 풀었기 때문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우리·신한·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은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대기업대출을 16조4571억원(32.4%) 늘렸다. 같은 기간 중기대출 증가액 11조6878억원(5.8%)은 물론 가계대출 증가액 14조296억원(5.3%)을 크게 웃돈다.

가계대출은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억제로 사실상 손을 놨고 그렇다고 중기대출을 늘리자니 위험 부담이 컸던 탓이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그나마 국민은행이 중기대출 지원에 가장 적극적이었다. 국민은행은 올해 중기대출을 6조2034억원(10.0%) 늘렸고 대기업대출은 2조72억원(14.3%) 증가했다.

반면 하나은행은 대기업대출 증가액이 9조601억원(89.0%)으로 중기대출 증가액 3조1266억원(10.6%)의 3배에 달했다. 우리은행도 올 들어 중기대출을 2730억원(0.5%) 줄이고 대기업대출만 2조9290억원(20.4%) 늘렸다.


은행권 전체를 살펴봐도 비슷한 추세다. 한은 통계치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은 올 1~11월 대기업대출을 26조6725억원(30.5%) 늘렸다. 이에 비해 중기대출은 21조5167억원(5.0%), 가계대출은 22조8086억원(5.3%) 증가에 그쳤다.


국내 은행 중 올해 중기대출을 가장 많이 늘린 곳은 기업은행이다. 기업은행은 지난달 말까지 중기대출을 6조6332억원(7.5%) 늘렸다. 같은 기간 대기업대출은 2조8709억원(141.6%), 가계대출은 9524억원(4.0%) 증가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결국 금융위기는 은행들이 자기만 잘 먹고 잘살려고 하다 보니 오게 된 것"이라며 "앞으로 경제 성장을 이끌 주역은 중소기업인 만큼 이제는 은행들이 나라 경제 발전을 위해 앞장설 때"라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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