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솔 기자]은행권이 조선사들에 대한 추가 대출을 줄이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대형 조선 3사'의 내년 자금 부담은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는 분석이 나왔다.
22일 박민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언론 보도에 따르면 국민은행을 비롯한 일부 시중은행들이 '빅 3 조선사(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신규 대출을 최대한 자제하고 '빅 3' 이외의 조선사들에 대해서는 추가대출을 억제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자금조달 창구가 좁아지면서 이들 업체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조선사들의 회사채 만기가 속속 돌아오고 있어 이 같은 우려는 더욱 증폭될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2009년 발행한 5000억원 규모 회사채의 만기를 내년 4월 앞두고 있고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도 2009년 발행한 7000억원, 3000억원 규모 회사채 만기가 내년 4월과 3월로 예정되어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차환 목적으로 지난달 초 3000억원 규모 3년 만기 회사채를 발행하기도 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대형 3사의 내년 운전자금 부담은 있지만 이에 대한 우려는 과도하다"며 "올해 수주 호황을 견인했던 LNG선 및 드릴십은 선수금과 중도금 비중이 낮고 잔금 비중이 높은 결제 구조로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본격 건조가 시작되는 내년에는 운전자본의 부담이 커질 전망이나 인도가 시작되는 2013년부터는 대규모 현금이 유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때와 같은 결제 연기, 계약 취소 가능성도 낮다. 올해 수주한 LNG선 및 드릴십 계약들에 대한 용선계약이 성공적으로 성사되고 있는 덕분.
그는 "내년 초부터 계약하기로 되어 있는 해양플랜트 수주 물량이 많아 선수금 유입도 꾸준히 이뤄질 것"이라며 "이를 감안하면 대형 조선사 3곳 위주의 투자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이솔 기자 pinetree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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