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서울지하철 7호선의 인천 청라국제도시 연장이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가 주민들의 민원을 받아 들여 실시한 2차 타당성 용역 결과에서도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시는 대안으로 인천도시철도 2호선의 지선을 연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시는 15일 개최한 '광역 및 도시철도 타당성 기본계획 용역 보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현재 인천 서구 석남역까지 연장 계획이 확정된 상태인 7호선을 인근 청라국제도시까지 연결할 경우 9.3km의 노선을 새로 까는데 1조2870억 원이 들어간다.
그러나 예측 가능한 노선 3개의 평균 편익비용 분석(B/C) 결과는 기준치 1에 한참 못 미치는 0.52에 불과했다.
시는 2009년 2월에 발표한 용역에서도 B/C가 0.27에 불과하다며 경제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었다.
이에 따라 시는 7호선 연장 대신 인천도시철도 2호선 루원시티역과 청라국제도시를 연결하는 지선 건설을 검토 중이다. 이번 용역에서 2호선 지선 대안노선 2개의 평균 B/C는 1.12로, 7호선 연장과 달리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이번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도시철도 기본계획을 만든 뒤 내년 4월까지 국토해양부로부터 승인받을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용역 결과가 지하철 정책에 그대로 반영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며 "내년 3월 공청회를 열어 주민들을 상대로 이러한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7호선 연장 공사는 현재 온수~부평구청역 구간은 거의 공사가 끝나 내년 10월 개통을 앞뒀고 부평구청~석남동 구간은 오는 2018년 개통을 목표로 설계 중이다.
한편 청라국제도시 입주민들은 시와 시행사인 LH가 아파트를 분양할 때 광고 등을 통해 7호선 연장 구간 건설을 약속했다며 집단 소송을 제기하는 등 반발하고 있어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김봉수 기자 bsk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