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최동욱 매일유업 사장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자진 사퇴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실상 실적 부진에 따른 경질로 보인다. 후임으로는 CJ프레시웨이의 대표를 지냈던 이창근 씨가 내정된 상태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동욱 매일유업 사장은 최근 일신상의 사유로 사직하겠다는 의사를 회사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회사 측은 이날 이사회를 개최하고 후임 사장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이 자리에서는 차기 사장으로 CJ프레시웨이의 전 대표인 이창근 씨를 선임하는 안건이 처리될 예정이다.
매일유업 측은 최 사장의 사퇴에 대해 "일신상의 이유"라고 설명했지만 업계에서는 최 사장이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최 사장은 지난해 1월 매일유업 사장에 취임했다. 하지만 올 들어 매일유업은 대표 상품인 앱솔루트 분유에서 포도상구균이 검출된 데 이어 4월에는 이른바 '포르말린 사료 파동'을 겪는 등 각종 악재가 잇따르면서 경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로 인해 평균 35% 정도였던 매일유업의 분유시장 점유율은 10%대로 떨어지면서 3위였던 일동후디스에 2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이는 지난 8월 매일유업이 12년 만에 전체 임직원들의 임금을 동결하는 사태에까지 이르렀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최 사장이 경질된 것은 아니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사표를 냈다"며 "이사회에서 신임 대표이사 선임 안건도 함께 처리될 것"고 전했다.
신임 사장으로 내정된 이창근 씨는 CJ프레시웨이 대표이사를 거쳤으며, 대우와 풀무원 등에서 해외영업을 담당한 해외통으로 유명하다.
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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