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의원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김부겸 민주당 의원(53)이 한나라당 텃밭인 대구에 19대 총선 출사표를 던졌다.
김 의원은 15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저는 지금 세 개의 벽인 지역주의, 기득권, 과거의 벽을 뛰어넘겠다"면서 "죽기를 각오하고 한나라당과 싸워 이겨 반드시 살아 돌아오겠다" 라고 출마 선언을 했다.
김 의원은 "제 고향인 대구로 내려가 우리 민주당의 마지막 과제, 지역주의를 넘어서겠다. 박근혜 전 대표의 아성을 거꾸로 총선 대선의 최대 격전지로 만들겠다"고 선전포고했다. 그러면서 "양적 통합을 넘어 가치, 세대, 정당 정치의 혁신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민주당의 불모지 대구에서 민주당의 미래를 개척하고자 하는 것"라고 호소했다.
끝으로 김 의원은 "83년 '대구 미 문화원 폭파 사건'의 용의자로 공안기관에 시달려서 신혼 시절 저는 핏덩어리나 다름 없는 첫 아이를 안고 대구를 떠나왔다"면서 "이제 다시 돌아가겠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대구시민께 제 운명을 오롯이 맡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지역구를 결정했냐는 질문에 그는 "일단 대구에 출마하는 원칙만을 세웠다"면서 "그동안 열심히 뛰어오신 분들을 밀고 들어갈 수 없지 않느냐, 대구 시민단체인 Change 2012 분들과 차차 의논해서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대구 출마 선언에 영향을 준 사람들을 묻자 그는 정장선 사무총장과 고 제정구 의원을 꼽았다. 그는 "故 제정구 의원이 '의미없는 재선·3선 보다는 초선으로서 장렬히 전사하겠다'고 말씀하셨던 게 생각났다"면서 "내가 먼저 내려놓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결정으로 당내 중진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겠냐는 질문에 그는 "그분들은 그분들이 당을 사랑하는 방식으로 되돌려 드릴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불출마 보다 어려운 결정이라는 평이라는 지적에 "사실 불출마를 고민하긴 했지만 이는 무책임하다"면서 "누군가는 시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2000년 한나라당 소속으로 경기 군포에 출마해 처음 원내에 입성한 후 2003년 7월 이부영 의원 등 동료의원 4명과 함께 세칭 ‘독수리 5형제’ 일원으로 한나라당을 탈당해 열린우리당 창당작업에 참여했다 이후 같은 지역구에서 두차례 연속으로 당선됐다.
김 의원은 학생운동을 하다가 제적된 후 고향인 대구에서 독서실을 운영하며 부인과 함께 단칸방에서 생활을 한 인연이 있다. 서울대 재학중이던 80년 ‘민주화의 봄’ 때 군중을 휘어잡는 대중연설 실력으로 ‘리틀 DJ’라는 별명을 얻었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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