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4억500만유로 이익 까먹을듯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유럽 2위 자동차업체인 프랑스의 푸조 시트로엥이 하반기 상당한 영업손실을 예상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필립 바랭 푸조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의회 경제위원회에 참석해 "하반기 영업손실이 상당하고 현금 흐름도 부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이 위축되는 상황에서 상반기보다 더 많이 잃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푸조는 상반기에 4억500만유로의 이익을 냈으며 바랭은 올해 전체적으로는 거의 손익분기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바랭은 또 의회 증언 후 기자들에게 지난 10월 제시했던 실적 전망에 대한 변경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제시했던 전망치에 비슷하다"며 "새로운 것이 있으면 밝히겠다"고 말했다.
푸조는 지난 10월 실적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며 내년에 유럽에서 6000명 감원을 포함해 8억유로 비용 감축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푸조는 가격 경쟁과 유럽에서 소형 자동차 과잉생산 때문에 고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엑사인 BNP파리바의 티에리 휴온 애널리스트는 푸조의 자동차 사업부가 하반기에 5억5000만유로의 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내년에도 푸조가 영업이익을 낼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며 2012년에도 푸조의 자동차 사업부가 올해보다 두배로 늘어난 3억유로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내년에 유럽의 경차 판매가 4~6%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바랭도 내년에 프랑스 자동차 매출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그는 2015년까지 매출의 50%를 유럽 외 지역에서 달성하려는 해외 생산 확대 전략을 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푸조의 유럽 외 지역의 매출 비중은 39%다.
올해 유럽 1위 자동차업체인 폴크스바겐과 2위인 푸조는 뚜렷하게 대비되는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올해 11월까지 폴크스바겐의 글로벌 매출은 12% 늘었다. 유럽에서의 매출도 11% 증가했다. 반면 푸조의 올해 10월까지 유럽에서의 승용차 매출은 7.6% 감소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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