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T 컨소시엄이 약속 안지켜, 투자 불가능한 상황"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김혜원 기자]현대그룹이 제4이동통신사에 대한 투자를 전면 철회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시중)는 14일 현대유엔아이와 현대증권이 사모펀드 형태로 투자에 참여한 자베즈측에서 제4이동통신사 예비 후보인 인터넷스페이스타임(IST)에 대한 투자를 전면 철회한다는 공식 문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현대그룹은 "IST 컨소시엄이 투자 전제조건에 대한 약속을 이행하지 않아 더 이상 투자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투자 철회 이유를 밝혔다.
현대그룹은 IST 컨소시엄에 총 18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었다. 현대유엔아이가 350억원을 직접 투자하고 현대증권이 투자회사 자베즈를 통해 사모펀드 형태로 1450억원을 조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IST와의 경영권 문제가 불거지면서 투자 의사를 철회했다. IST 측은 양승택 전 장관 단독 대표 체제를 원했지만 2대주주인 현대그룹측에서 공동대표를 요구하며 분란이 생긴 것이다. 현대그룹 내부에서도 투자를 예정대로 진행할지, 전면 철회할지에 대해 일부 논란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방통위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를 전후해 방통위를 찾은 현대유엔아이 고위 임원은 투자 철회를 번복하고 청문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공식 문서로 밝혔다. 청문에는 제4이통 관련 주주만 참석할 수 있다.
방통위는 이에 따라 긴급 브리핑을 갖고 현대유엔아이가 투자 철회 입장을 번복했다며 예정대로 제4이동통신사 선정에 나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 현대유엔아이가 입장을 재차 번복해 방통위에 팩스로 투자를 전면 철회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대유엔아이와 함께 투자회사 자베즈도 현대증권을 비롯한 현대그룹 모두 투자를 철회하기로 했다는 문서를 보내왔다.
방통위 관계자는 "일부 혼란이 있었지만 현대그룹이 제4이동통신사에 대한 투자를전면 철회한다는 입장을 문서로 밝혀왔다"면서 "IST는 주요주주인 현대그룹이 빠진 상태로 허가시사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유엔아이는 방통위에 투자 철회의사를 번복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대유엔아이 고위 관계자는 "모든 이해당사자와의 입장과 발언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투자 철회에 대한 기존 입장은 유효하다"고 말했다.
현대 그룹 역시 이날 긴급 임원 회의를 소집한 뒤 "제4 이동통신사 투자를 철회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
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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