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별 베스트셀링카 알아보니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영원한 1등은 없다? 아니다. 수입차에서는 '얼굴 마담' 역할을 하는 대표 차종이 판매 1위 자리를 지키는 사례가 많은 편.
올해 국내 수입차 시장 첫 10만대 시대를 앞두고 각 브랜드별로 '베스트 셀러(인기 상품)'를 추렸다. 해를 거듭할수록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는 비결도 함께 살펴봤다.
올해는 유독 판매 1위 자리를 놓고 다툼이 치열했다. BMW 대표 세단 5시리즈의 디젤 모델인 520d가 돌풍을 일으키자 메르세데스-벤츠가 주력 차종 E 시리즈에 대한 36개월 무이자 할부 카드를 꺼내는 등 이례적 마케팅으로 맞불을 놨다. 결과는 벤츠 E 300의 승리였다. 올해 1~11월 E 300은 6454대가 팔려 베스트 셀링 카 1위에 올랐다. BMW 520d는 5935대로 뒤를 이었다.
벤츠 E 300은 7년 만에 풀 모델 체인지 된 9세대로 엘레강스와 아방가르드 등 2가지 모델로 국내에 선보였다. BMW 5시리즈는 지난해 4월 6세대 모델 출시와 함께 3000여대가 계약되는 등 각광을 받은 단일 차종 기준 최대 인기작이다. 그중 디젤 모델인 520d는 8월 출시된 이래 한달여 만에 수입차 전체 베스트 셀링 모델로 뽑히기도 했다. 뉴 520d에 탑재된 2.0ℓ 4기통 디젤 엔진은 차세대 커먼레일 연료 직분사 방식, 가변식 터보차저가 장착돼 고성능과 경제성을 동시에 발휘하며 최고 출력은 184마력, 최대 토크는 39.8kg.m, 정부 공인 표준 연비는 18.7km/ℓ다.
하나의 지붕 아래 둥지를 트고 있는 아우디와 폭스바겐에서 최고 인기 모델은 A4 2.0 TFSI 콰트로와 골프 2.0 TDI로 각각 올 들어 2140대, 2055대를 팔았다. 2008년 11월 풀 체인지 돼 국내에 선보인 아우디 A4는 B 세그먼트(준중형) 최고의 위치를 점하고 있으며 전체 베스트 셀링 순위에서도 4위에 랭크됐다. '올해의 엔진'으로 여러 차례 선정된 2.0 TFSI 엔진을 비롯해 콰트로, 8단 자동변속기, 아우디 드라이브 셀렉트 등이 꾸준한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폭스바겐 골프는 전 세계적인 베스트 셀러 모델이자 '해치백의 교과서'로 군림하는 차량이다. 골프는 1974년 데뷔 이래 글로벌 시장에서 2600만여대가 팔렸다. 국내에서는 20~30대 고객을 중심으로 남녀노소 인기를 끄는 모델이다. 골프 2.0 TDI는 3세대 커먼레인 2.0 TDI 엔진이 장착됐으며 최고 출력 140마력에 1750~2500rpm의 넓은 실용 영역에서 3000cc급의 가솔린 엔진을 능가하는 32.6kg.m의 토크를 뿜어낸다. 여기에 6단 DSG 기어가 조화를 이뤄 17.9km/ℓ의 연비 1등급는 기본이다.
다음으로는 올해 수입차 시장에서 막판 돌풍을 일으킨 닛산의 박스카, 큐브를 빼놓을 수 없다. 큐브는 출시된 지 불과 4개월여 만에 2000대에 가까운 판매고를 올리는 저력을 발휘했다. 일본차 브랜드의 부활 신호탄인 셈이다. 독특한 디자인은 물론 넓은 실내 공간, 아기자기한 색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큐브는 수입차 중 가장 저렴한 2190만원의 가격대를 확보한 점이 최대 장점이다. 지난 11월에는 735대를 판매해 단일 모델 월간 기준 1위에 올랐다. 일본 브랜드 중에서는 1년 7개월 만에 베스트 셀링 1위를 탈환한 기록이었다.
BMW 그룹의 프리미엄 소형차 브랜드인 MINI도 풍족한 한 해를 보냈다. 신 모델 출시가 릴레이를 이뤘고 판매량도 뒷받침이 됐다. 올해 11월까지 1441대가 팔린 미니 쿠퍼는 그 가운데 대표 모델로 손꼽힌다. MINI는 자사의 고객층을 '포스트 모던을 지향하는 얼리어답터'로 정의하고 있다. 독립적이고 메인 스트림에서 벗어난 나만의 스타일을 찾고 차량을 통해서 세련됨이나 개성을 표출하기를 원하는 라이프스타일을 MINI가 가장 잘 대변하고 있다는 평을 받기 때문이다. MINI고객의 나이는 20대부터 60~70대까지 다양한 이유다.
7년 만에 새롭게 돌아온 크라이슬러의 기함 모델 300C도 연 판매 1000대를 돌파했다. 신형 엔진인 3.6ℓ 펜타스타 V6 엔진을 탑재했고 8000만원대 이상 고급 차종에서 볼 수 있는 사양을 대거 장착한 덕분이다.
토요타에서는 캠리와 렉서스에서는 ES 350이 자존심을 지켰다. 두 대의 차량은 각각 올해 1~10월 기준 2004대, 1583대를 판매하면서 명실공히 베스트 셀링 지위에 올랐다. 특히 토요타 대표 세단 캠리는 내년 초 신 모델을 출시할 예정으로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실용성과 다목적성이 강화된 프리미엄 패밀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랜드로버 디스커버리4는 올해 356대가 판매됐다. 3.0ℓ SDV6 엔진이 탑재된 디스커버리4는 최고 출력 245마력, 최대 토크 61.2kg.m을 발휘한다.
'안전의 대명사' 볼보에서는 인기 모델은 S80 D5로 10월까지 466대가 팔렸다. 2011년형 S80 D5는 ℓ당 13.3km의 연비와 205마력과 42.8kg.m의 토크를 자랑한다. 기존 디젤 차량의 문제점인 소음과 진동을 개선해 가솔린 차량과 비슷한 수준의 정숙성과 안락함을 이뤄낸 점도 특징이다.
수입차 '늦깎이' 스바루의 효자 차종은 아웃백으로 올해 210대를 판매했다. 상시 4륜구동 특유의 주행 안전성과 기능성, 넓은 실내 공간이 최대 장점으로 꼽히는 베스트 패밀리 카다.
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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