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하금열 SBS 상임고문(62)이 신임 대통령실장으로 내정됨에 따라 청와대 내 SBS 라인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가장 가까운 곳에 'SBS 3인방'이 자리를 꿰찼기 때문이다. 최금락 홍보수석(53)과 김상협 녹색성장기획관(48)이 SBS 출신이다.
하 내정자는 동아방송, KBS, MBC를 거친 후 SBS 전신인 서울방송의 창립멤버로 입사했다. 서울방송 정치부장에 이어 SBS 보도본부장과 사장을 역임하는 등 요직을 섭렵했다. 특히 SBS 사장 재직시 통합과 추진력, 경영능력을 발휘해 덕장형 리더로 평가를 받고 있다.
하 내정자는 서울방송 정치부장 시절 이명박 대통령을 처음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오랫동안 가까운 인간관계를 맺어왔다고 한다. 하 내정자는 이 대통령의 고려대 후배다.
최 수석도 SBS 창립멤버 출신으로 사회부장, 경제부장, 정치부장, 보도국장, 보도본부장을 두루 거쳤다. 최 수석이 워싱턴특파원으로 일하던 1990년대 후반 미국 조지워싱턴대 객원연구원으로 체류 중이던 이 대통령을 만난 것이 두 사람 간 인연의 시작이다.
최 수석은 임태희 대통령실장과도 막역하다. 최 수석(서울대 무역 76학번)과 임 실장(서울대 경영 76학번)은 서울대 상대 같은 학번으로 서로가 '친구 사이'라고 소개한다. 김대기 경제수석, 진영곤 고용복지수석,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 등은 최 수석의 '경기고-서울대 상대' 1년 선배들이다.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과는 경기고-서울대 무역학과 동기동창이다.
김 기획관은 서울대 외교학과 출신으로 매일경제에서 기자생활을 시작해 SBS 워싱턴 특파원, 미래부장으로 일하다 청와대에 발탁됐다. 대통령직속 녹색성장위원회와 미래기획위원회에서 공동단장을 지냈고, 청와대 미래비전비서관, 녹색성장환경비서관으로 일했다. 최 수석과 마찬가지로 특파원 시절 이 대통령과의 인연을 만들었다.
김 기획관은 이 대통령의 핵심 정책인 '저탄소 녹색성장'을 자리 잡는 데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 특히 한국이 이끄는 최초의 국제기구인 글로벌 녹색성장연구소(GGGI) 창립을 주도해 추진력을 인정받았다. 기획력이 뛰어나고 아이디어가 풍부해 이 대통령이 아끼는 '천재형 참모'중 한 명이다.
청와대 핵심참모는 "공교롭게 세 사람이 SBS 출신"이라며 "이번 대통령실장 인선과정에서도 특정 매체를 선호한 것이 아니라 소통능력과 정무적 감각 등을 꼼꼼히 따지다 보니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밖에 현 정권 들어 언론인 출신 청와대 참모는 김효재 정무수석(조선일보), 이동우 기획관리실장 내정자(한국경제신문), 이동관 전 홍보수석(동아일보), 홍상표 전 홍보수석(YTN), 김두우 전 홍보수석(중앙일보), 박선규 전 대변인(KBS), 김은혜 전 대변인(MBC) 등이 손꼽힌다.
조영주 기자 yj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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