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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지난 4일(현지시간) 치러진 러시아 총선에서 부정 선거 의혹으로 성난 모스크바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미하일 고르바초프(80·사진) 옛 소련 대통령은 총선을 다시 치러야 한다고 7일(현지시간) 주장했다.
옛 소련 공산당 서기장(1985~1991)과 최초의 대통령(1990~1991)을 지낸 고르바초프는 인테르팍스 통신과 가진 회견에서 "선거 결과를 무효화하고 다시 치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고르바초프는 이번 총선에서 "숱한 조작이 있었다"며 "총선 결과에 국민의 뜻이 반영되지 않았음을 국가 지도자들은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른바 '페레스트로이카'(개혁)로 소련의 개혁·개방뿐 아니라 동유럽의 민주화 등 세계 질서에도 큰 변혁을 가져온 인물로 평가 받고 있다. 1990년 노벨 평화 수상자인 그는 1991년 소련공산당을 해체해 공산통치에 종지부를 찍었다.
한편 러시아 유권자들의 항의 시위에도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는 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통령 선거 후보 등록 서류를 제출했다. 여당인 통합러시아당은 지난달 27일 푸틴 총리를 대통령 후보로 지명했다. 푸틴은 2000~2008년 4년 임기의 대통령직을 연임한 바 있다.
러시아 대선은 내년 3월 실시된다.
이진수 기자 com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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