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선호 기자] 황건호 금융투자협회장이 차기 회장직 불출마를 선언했다. 현재 맡고 있는 세계증권업협회(ICSA) 회장 자리는 내년 6월 총회에서 논의 될 것이라고 밝혔다.
7일 황건호 회장은 금융투자협회에서 긴급기자 회견을 열고 올해 말 치러지는 금융투자협회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황 회장은 "출마 여부를 밝히기에는 조금 이른 감이 있지만 업계의 관심이 쏠려있고, 나머지 현안을 매듭짓기 위해 이 시점에서 입장을 표명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황 회장은 "협회장을 '자리'라고 생각해서는 안 되며 협회장으로 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생각해야 한다"며 "차기 협회장은 더 능력있고, 참신한 인사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황 회장은 현재 금융투자협회장과 함께 맡고 있는 ICSA 회장직을 곧바로 그만두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 회장은 "다행히 국제 증권협회장들의 지지받고 있는 상황이다"라며 "ICSA 회장직은 내년 6월 열릴 총회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입장표명에 앞서 황 회장은 최근 현안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ELW부당거래 재판과 관련해 황 회장은 "재판부의 현명한 판단과 업계의 일치 단결된 대응으로 대신증권이 무죄선고를 받았다"며 "아직 다른 증권사 재판이 남아있어 갈길은 멀지만 이번일을 계기로 업계가 자기성찰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또 황 회장은 "국회 본회의 상정을 앞두고 있는 자본시장개정법은 정부와 시장이 힘을 합쳐 만들어 낸 것"이라며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임시국회에서 처리되도록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황 회장은 "ICSA 총회를 치르면서 각국이 규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며 "민간협의기구로서 시장경제 원칙이 훼손돼지 않는 선에서 해결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황 회장은 "아시아는 선진국과 다른 환경이기 때문에 일관된 공동의 목소리 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지선호 기자 like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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