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지선 기자]
옷을 살 때 따져보는 몇가지. ‘나에게 어울리는가? 합리적 가격인가? 오래 입을 수 있는까?’등이다. 이런 이유로 보관과 세탁은 중요하다.
6만원에 구입한 아이보리색 실크 블라우스는 몇번 드라이클리닝을 하고 나니 그 비용이 옷값에 육박했다. 어떤 옷들은 보관이나 세탁 때문에 편히 입을 수 없고 모셔야하는 상전이 된다. 보관과 세탁이 까다로운 소재가 대부분인 겨울 옷은 잘 입어야하고 보관에도 신경써야한다.
패션 브랜드 광고 중 걸작으로 꼽히는 한 줄은 ‘막 사 입어도 1년 된 듯한 옷, 10년을 입어도 1년된 듯한 옷’ 그런데 두 번 빨았는데 10년 된 듯한 옷도 세상에는 많다. “패스트 패션은 디자인 면에서는 훌륭하죠. 가격도 저렴하지만 상대적으로 원단에 투자하지 않아 한두번 세탁하고나면 몇 년 입은 옷처럼 후줄근해집니다. 싸게 샀다는 느낌을 주는 브랜드 옷들은 오래 입을 수 없어서 일종의 낭비를 부추기기도 합니다. 멋쟁이들은 외투나 재킷은 비싸도 좋은 소재를 고르고 속에 받쳐 입는 옷을 세탁이 편리한 소재를 선택하죠.” 서정은 스타일리스트 얘기다.
하루종일 고생한 옷을 걸어만 두어도 새옷처럼 만들어준다는 가전제품도 등장했다. 세탁이나 드라이 클리닝 하기에는 애매하고, 그렇다고 다시 입기에도 찜찜한 옷 상태를 해결해주는 가전제품이다. 냄새와 구김을 없애주고 살균기능까지 갖추었으니 꽤 탐나는 제품이다. 당장 이런 가전제품을 구입할 계획이 없다면 평소 관리에 신경쓰자.
세제는 중성 세제, 약알칼리성 세제 두 가지 정도 준비했다가 세탁물 종류에 따라 구분해서 사용하는 게 좋다. 중성 세제는 물세탁이 가능한 울과 실크 등 민감한 소재에 사용한다. 최근엔 손세탁이 가능한 재킷과 정장 바지 등이 출시되었는데 이런 경우 중성 세제로 가볍게 세탁해주면 섬유를 보호할 수 있다.
약알칼리성 세제는 면과 면을 포함한 혼방제품 등에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섬유유연제는 필수품은 아니나 옷의 촉감을 좋게 만들고 정전기 예방에 효과적이다.
무엇보다 겨울 소재의 의상은 마찰을 삼가하고 비틀어 짜지 말아야한다. 스웨터나 실크 스카프는 눌리게 접어두지 말고 가능하면 둘둘 말아두거나 걸어두는게 좋다.
코듀로이, 벨벳
겨울철 많이 활용되는 코듀로이는 기모가 생명이다. 기모가 잘 살아있어야 광택이 유지된다. 세탁기를 사용하면 기모 손상이 키고 결국 윤기가 없어져 소재 특유의 광택을 기대할 수 없게 된다. 가능하면 중성세제를 이용해 비비지 말고 손세탁해야 기모를 살리고 광택을 유지할 수 있다.
실크
물세탁 가능한 실크 소재 옷이 있다지만 실크는 물과 천적이다. 실크와 실크와 비슷한 성분의 섬유는 기본적으로 드라이클리닝이 원칙. 물세탁 후 햇볕에 말린 뽀송한 옷을 입고 싶다면 실크 옷은 구입하지 않는 편이 좋다.
패딩 점퍼
자주 세탁하지 않는 게 최선이다. 드라이클리닝이 원칙이지만 깔끔한 세탁을 원한다면 물세탁도 충전재가 뭉치지 않도록 잘 건조시켜야한다. 플라스틱 자에 수건을 감싸서 가볍게 두드려주면 건조에도 도움이 되고 충전재가 살아나 폭신함 느낌을 오래 즐길 수 있다.
가죽
가죽은 그 자체로 지방 성분을 포함하고있다. 가죽이 물에 젖으면 딱딱해지는 이유가 지방 성분을 손상시키기 때문이다. 가죽은 숨을 쉬어야하니 비닐로 덮어둘 것이 아니라 부직포를 씌워서 보관해야한다.
청바지
청바지도 처음 한번은 드라이 클리닝하는게 색상을 오랫동안 유지하는 방법이다. 물세탁 시에는 소금물에 3분 정도 담갔다가 빨면 물빠짐을 최소화할 수 있다. 기계 건조는 삼가하고 탈수 시간도 1분 정도로 짧게 하는게 좋다.
울 스웨터, 코트
더러움도 문제지만 냄새가 오래 배어있기 십상이다. 이럴 때는 섬유 탈취제를 뿌리는 것도 방법이지만 샤워 할 때 욕실에 걸어두면 냄새도 빠지고 구겨짐도 방지할 수 있다.
세탁기 스위치 켜기 전에 확인하세요!
1 빨래감은 세탁기 통 70% 정도 채운다.
2 세제는 미리 물에 풀어서 사용하는 게 좋다. 세탁물에 바로 세제를 부으면 얼룩 질 수 있다.
3 지퍼와 단추는 채우고 세탁해야한다. 특히 건조시 엉킴을 방지할 수 있다.
4 섬유유연제는 세탁을 마친 다음 헹구는 물에 넣어야한다. 세제와 함께 넣으면 아무 효과도 없어진다.
5 세탁물에 비해 물이 많으면 더 깨끗하게 헹궈질거라 생각해서 물의 양을 많이 할 때가 있는데 바람직하지않다. 물이 많으면 물살이 세져 옷감이 상한다.
6 세탁이 끝난 후 세탁기 통속에 빨래감을 오래 두지 말자. 습기 머금은 채로 구겨져있으면 다림질 시에 두 배 이상의 시간이 걸리고 세균을 발생시킬 위험이 있다.
박지선 기자 sun0727@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